HK이노엔·에이비프로바이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머크 관련주 부각에 급등

문지민 입력 2021. 10.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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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출처=로이터연합)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효과가 입증됐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급등했다.

10월 5일 한국거래소에서 HK이노엔은 전일 대비 29.9% 오른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HK이노엔은 지난 8월 12일 6만9600원에 장을 마감한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HK이노엔은 지난 1월 머크와 백신 7종에 대한 공동 판매,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역시 머크 관련주로 꼽히는 에이비프로바이오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전일 대비 29.9% 오른 132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13일 1355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머크 부회장 출신인 조지 한나 박사를 외부 자문위원으로 두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크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가 입증됐다는 임상 결과 발표가 이들 주가에 영향을 줬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머크는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사망률을 절반가량 줄였다는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곧 전체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FDA 승인 신청은 아직 한 차례도 없었다. 이 치료제는 FDA 국장을 역임한 스콧 고틀립 화이자 이사가 ‘게임 체인저’라고 언급했을 만큼 세계적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는 상용화될 경우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백신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하고 경구용 치료제로 입원과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인구에도 대안이 생기게 된다”고 평가했다. 고틀립 이사 역시 “이 치료제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과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경구용 치료제를 구매해 사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신풍제약 역시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7.64% 오른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다만 경구용 치료제 효과가 입증되며 그 외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 주가는 추락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12.84%), 셀트리온(12.1%), 셀트리온제약(10.21%) 등 3형제가 모두 급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7.2%), SK바이오사이언스(8.41%) 등 대형주도 모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그 외 크리스탈지노믹스(8.28%), 제넥신(7.76%), 대웅제약(6.29%) 등이 줄줄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박소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많지만 1세트 가격이 700달러(약 80만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보니 범용으로 쓰이기는 어렵다”며 “고위험군 중심으로 한정적으로 투여될 예정이므로 게임 체인저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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