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권익위로 넘어간 던킨도너츠 논란 '진실공방'

장지현 기자 2021. 10. 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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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었다는 주장의 한 제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처음 영상이 나온 직후 던킨 측은 사과를 하면서 상황을 인정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제보 영상이 조작됐다는 입장을 다시 내놓으면서 제보자와 던킨의 입장이 현재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던킨도너츠 사태, 결국 공은 국민권익위원 위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유통업계 출입하고 있는 장지현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장지현 기자, 먼저 던킨 위생 논란이 촉발된 제보 영상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지금 보시는 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도넛 제조시설인데요. 

환기장치에는 기름때와 유증기, 산화철이 응결된 것으로 보이는 방울이 맺혀 있고요. 

그 바로 아래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는 곳곳에 누런 물질, 그러니까 녹물이나 기름때로 추정되는 물질이 떨어져 있습니다. 

또 튀긴 도넛에 입히는 시럽 그릇 안쪽에도 검은 물질이 나와 있는데 곰팡이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영상이 공개된 후 던킨 측은 어떤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일단 던킨 운영사 비알코리아는 도세호 대표 이름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즉각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사과문을 올린 날 오후, 공장 내부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제보 영상이 조작된 정황이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지난 7월 말 한 직원이 소형 펜 카메라를 가지고 공장 내부를 촬영하고 있는데요. 

비알코리아는 "이 사람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했다"며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도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직원은 민주노총 던킨 지부장으로 촬영을 한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게 되어있던 직원도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비알코리아는 영상과 함께 경찰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앵커] 

던킨 측에서 제보자가 민주노총 지부장이라고 밝힌 건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SPC그룹과 민주노총이 현재 다른 이유로도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알코리아가 소속된 SPC그룹에 따르면 현재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이 물류 노선 조정과 증차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한 달째 이어 가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전국 3400여 개 파리바게뜨 가맹점은 빵 재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식품 위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앞서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불시 조사에서도 이미 나왔다고 들었거든요? 

이 부분과 연관이 없나요? 

[기자]

식약처는 전국 5개 던킨도너츠 제조공장을 방문해 식품 이송 레일 하부의 비위생 상태를 확인하고 제조 설비의 세척과 소독 등이 미흡한 점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기에 대해서 비알코리아 측은 식약처에서 지적된 내용은 철저한 위생관리로 노력하겠지만 제보 영상에서 나온 부분은 식약처 불시 점검에서도 문제가 없이 깨끗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이런 던킨 측 주장에 제보자가 또다시 반박 입장을 냈다고요?

[기자] 

네, 제보자 측은 "공익을 위해 제보한 것이며 공장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다시 내놨습니다. 

특히 '제보 영상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는데요. 

설비에 묻은 기름을 고의로 반죽에 떨어뜨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걱으로 잔여 반죽을 긁는 작업을 하던 중 설비에 맺힌 기름이 몸에 묻을까 봐 제거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추가 고발 영상도 공개한 상태죠? 

[기자] 

네, 제보자는 추가 고발을 통해 환풍시설이 있지만 공장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시 비알코리아는 허위사실이라고 다시 반박하면서 양측의 입장차는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습니다. 

제보자는 현재 회사가 공익신고자 비밀 보장 의무를 위반하고 부당한 인사조치 등 불이익을 줬다며 권익위에 보호조치를 신고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직접 해당 공장에서 위생불량 문제가 있었는지 또 신고자가 공익신고자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앵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이네요. 

결과적으로 제보자만 불이익 조치를 받은 셈이고요. 

바로 이 지점이 이번 던킨 사태가 권익위로까지 향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지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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