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파랗던 9월 하늘, 초미세먼지 최저..중국 탓 아니었다
동풍, 국내 배출량 감소가 영향 미친 듯
지난달 유난히 파랗던 전국 하늘이 2014년 초미세먼지를 공식 관측한 이래 가장 맑은 것으로 기록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배출량 감소와 동풍 등 원활한 대기 상황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30일 중 28일이 초미세먼지 '좋음'
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 9월 전국의 초미세먼지 월평균 농도는 8㎍/㎥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3.3%, 2015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52.9%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한 달간 초미세먼지가 '좋음'(15㎍/㎥ 이하)을 나타냈던 일수는 28일로 2015년과 비교하면 6일 늘었다. 나머지 이틀은 '보통'이었고, '나쁨'이었던 날은 없었다. 다만 9월은 일반적으로 미세먼지가 가장 적은 달이라 2018년부터 초미세먼지 수치가 '나쁨'(36㎍/㎥ 이상) 수준이었던 날은 없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초미세먼지가 가장 적은 곳은 강원으로 월평균 6㎍/㎥를 기록했다. 그다음은 7㎍/㎥인 서울과 세종이었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대구·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도 9㎍/㎥에 그쳤다.
"중국 영향일 가능성 적다" 분석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이 나타난 주된 이유로 국내 배출량 감소를 꼽았다. 전국 굴뚝 자동측정기기(TMS) 사업장에서 올 1~9월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2만2461t이 배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다. 해당 수치는 2016년(5만986t)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또한 차고 깨끗한 동풍이 많이 불었던 기상 상황도 미세먼지 저감에 영향을 줬다. 서울 기준 동풍의 빈도는 69.5%로 지난해 대비 24.2%포인트 증가했다. 오염물질이 섞일 수 있는 대기층이 약 60m(7%) 늘면서 먼지 없는 청정 기류가 유입되기 좋은 환경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환경과학원은 "중국의 초미세먼지 배출량 변화가 국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월 이후 16~22㎍/㎥ 정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분석에서 국내 요인과 더불어 호주와 외교 갈등을 겪는 중국에서 에너지 발전 감소에 따른 미세먼지 배출 감축으로 국내 대기 상황에 영향을 줬는지 들여다봤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높고 구름 없는 가을 하늘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발맞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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