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증명된 지방축적 억제·당뇨 예방 산나물 4총사는?

기사내용 요약
농진청, 선씀바귀·배초향 당뇨 예방 밝혀내
섬쑥부쟁이·쑥부쟁이, 지방 축적 억제 효과

쑥부쟁이(사진=농촌진흥청)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농촌진흥청은 선씀바귀, 배초향, 섬쑥부쟁이, 쑥부쟁이 등 산나물 4종이 당뇨와 비만 등 대사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7일 밝혔다.

우선 선씀바귀, 배초향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씀바귀를 에탄올로 추출한 추출물은 글루코시데이스, 아밀레이스 같은 소화 효소의 활성을 각각 78%, 75% 막는 효과가 있었다. 배초향의 에탄올 추출물도 글루코시데이스, 아밀레이스 활성을 각각 35%, 70% 막아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섬쑥부쟁이와 쑥부쟁이 추출물은 지방 세포 분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세포 분화를 유도한 뒤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실험군의 지방 축적률을 100으로 보았을 때 섬쑥부쟁이를 물로 추출한 추출물의 지방 축적률은 70% 수준이었다. 쑥부쟁이를 에탄올로 추출한 추출물의 지방 축적률은 83%로 나타났다.

지방 축적을 막는 공액리놀레산의 지방 축적률이 86%임을 고려하면, 섬쑥부쟁이는 물로, 쑥부쟁이는 에탄올로 추출할 경우 양성 대조군인 공액리놀레산보다 더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선씀바귀의 뿌리·순(싹)과 배초향 잎, 섬쑥부쟁이 순(싹), 쑥부쟁이 잎은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선씀바귀는 전국 각지의 산골짜기나 냇가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어린잎과 뿌리는 나물로 이용하고 민간에서는 진정제 등 약으로도 사용한다.

배초향은 독특한 향 덕분에 향신료로 활용되며 유해 미생물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울릉도에서 '부지깽이'로 불리는 섬쑥부쟁이와 흰 국화로 산에 자생하는 쑥부쟁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자생식물로, 예부터 나물로 이용됐고 항염 효과가 있어 편도선염과 기관지염 치료에도 활용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3편의 논문으로 식품 관련 국내 전문학술지에 게재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산나물은 몸에 좋은 식재료로 인식돼 대사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식단에 많이 활용돼 왔지만, 과학적 실험 결과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반찬으로 이용이 한정된 산나물의 활용도를 넓히고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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