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전투기, 가마우지 무리와 충돌.. 버드스트라이크 '첫 포착'

김동욱 2021. 10. 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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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 수라갯벌 상공에서 KF16 전투기와 민물 가마우지 무리가 충돌하는 장면이 환경단체가 촬영한 카메라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순간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환경 활동가 오동필씨는 "수라갯벌 멸종위기동물을 관찰하던 중 전투기가 비행한 상공이 가마우지 무리 활동처와 동일해 조류 충돌이 걱정돼 카메라를 들이대 충돌 모습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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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3시12분쯤 새만금 수라갯벌 상공에서 KF16 전투기가 민물 가마우지 무리 사이를 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마우지 한 마리가 전투기에 부딛혀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밝혔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전북 새만금 수라갯벌 상공에서 KF16 전투기와 민물 가마우지 무리가 충돌하는 장면이 환경단체가 촬영한 카메라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 환경단체는 철새 등의 주요 서식지인 새만금 일대에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우려하며 환경 보전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7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12분쯤 새만금 수라갯벌 상공을 비행하던 KF16 전투기와 민물 가마우지 무리가 부딛치는 사고 장면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이 전투기는 전북 군산에 두준 중인 38전투비행전대 소속으로, 당시 훈련을 위해 군부대 활주로를 이륙해 수라갯벌을 선회 비행하다 때마침 무리지어 날던 가마우지 떼 사이를 지났다. 이 과정에서 200여 마리의 가마우지 떼 가운데 몇 마리가 전투기와 충돌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 중 한 마리가 수라갯벌 주변 배후습지로 떨어졌다.

순간 장면을 카메라에 담은 환경 활동가 오동필씨는 “수라갯벌 멸종위기동물을 관찰하던 중 전투기가 비행한 상공이 가마우지 무리 활동처와 동일해 조류 충돌이 걱정돼 카메라를 들이대 충돌 모습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만금은 주변에 늪과 호수(호소)가 많아 다양한 철새 등의 서식처이자 먹이 활동을 하는 곳”이라며 “특히 민물 가마우지는 매년 2만여 마리가 찾아 집단서식을 하는만큼 항공기와 부딪힐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산업단지 앞 바다에 앉아있던 3만 마리의 검은머리흰죽지 무리가 수질조사용 배를 피해 새만금수상태양광 부지 수역에 내려앉아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제공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이번 사고가 민물 가마우지 무리가 먹이를 찾아 수라갯벌을 찾은 뒤 서식처이자 번식지인 수라갯벌 인근 옥녀봉으로 돌아가다 전투기와 동선이 겹치면서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옥녀봉에는 1만2000여마리 민물가마우지 잠자리 터가 있으며 매년 봄철까지 번식하는 곳이다.

이에 대해 38전투비행전대 관계자는 “전투기가 조류 등과 충돌하면 정비 시 작은 흔적이라도 확인할 수 있다”며 “당시 비행 직후 조종사와 정비사들이 기체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꼼꼼히 점검했지만, 어떠한 조류충돌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 공동행동은 최근 환경부에 향후 새만금 신공항 건설 시 이같은 조류 충돌의 위험성을 알린 데 이어 이날 신공항 전략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의견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고 신공항 부지의 적절성에 이의를 제기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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