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가장 폭행한 만취녀 또 사과문자.."3000만원 드릴까 한다"

박효주 기자 입력 2021. 10. 8. 06:33 수정 2021. 10. 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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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아파트 산책로에서 40대 가장과 그의 아들을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폭행한 20대 여성이 일방적인 사과 문자에 이어 합의금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가해자와 그의 모친이 지난달 말 번갈아 사과 문자를 보낸 직후다.

그러면서 "입장을 바꿔 가해자와 그 가족들이 이같은 일을 당했다면, 과연 그들이 당사자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고 면피용 문자 사과로 일관하는 합의에 선뜻 동의할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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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40대 가장과 그의 가족에게 폭력을 가한 20대 여성이 사건 두 달 만에 사과와 함께 합의금을 제시한 문자. /사진=독자 제공


지난 7월 아파트 산책로에서 40대 가장과 그의 아들을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폭행한 20대 여성이 일방적인 사과 문자에 이어 합의금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그러나 피해자는 "진정성도 없고 본인들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모습에 난감하다"고 반응했다.

8일 피해자에 따르면 가해 여성으로부터 지난 2일 합의금 제시 문자가 왔다. 가해자와 그의 모친이 지난달 말 번갈아 사과 문자를 보낸 직후다.

이번에 문자를 보낸 이는 가해자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죽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저의 잘못을 기워 갚는다는 생각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님과 상의한 결과 3000만 원을 드릴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복구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지만 아직 20대 초반인 저의 일생을 불쌍히 보시고 받아주면 좋겠다"며 "좀 더 일찍 사태 수습에 나서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회 선배로서 꾸짖으면 달게 받겠다"고 재차 용서를 구했다.

앞서 가해자는 지난달 24일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앞으로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하겠다. 부디 관용을 베풀어주시기 바란다"고 사과의 문자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일방적인 사과 문자와 합의 요구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는 "돈 문제가 아니라고 수차례 말을 했는데도 진정성 하나 없이 본인들 뜻대로만 하는 모습에 난감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장을 바꿔 가해자와 그 가족들이 이같은 일을 당했다면, 과연 그들이 당사자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고 면피용 문자 사과로 일관하는 합의에 선뜻 동의할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돈 필요 없다. 직접 벌면 된다. 또 없으면 안 쓰면 된다. 사람 치졸하게 몰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피해자는 현재 '상해'로 기소된 사건을 '특수상해'로 변경하는 요청서를 검찰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강요 미수와 무고죄, 모욕죄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법의 심판을 준비 중이다.

그는 "가해자의 성추행범 한마디에 저는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가정도 박살나면서 어쩌면 지금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을 수도 있었다"며 "혹 가해자가 초범 또는 심신미약 등의 이유로 경벌이 주어진다면 민사 등 이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발생한 20대 여성의 폭력 상황. 40대 가장은 의도하지 않은 신체접촉으로 성추행범으로 몰릴 것을 우려해 적극 대응을 하지 못하고 맞기만 했다. /사진=독자 제공

한편 이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발생했다. 40대 가장은 부인과 중학생 아들, 유치원생인 일곱 살 딸과 벤치에 앉아 쉬다 봉변을 당했다.

술에 취한 여성이 다가와 욕설과 폭행을 했다. 여성의 폭행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10여 분간 이어졌다. 40대 가장은 맞으면서도 원치 않는 신체 접촉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강하게 저항하지 못했다. 실제 여성은 경찰이 도착하자 성추행당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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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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