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초조한 한국, 코로나 조작설 제기" 日 보수언론 주장 따져보니
"검사 줄여 감염자 수 억제" 분석에 발끈
실제 검사 줄었고 한국보다 양성률 높아
보수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은 7일 〈일본 코로나 19 감염자 수 감소에 '정부가 숫자 조작' 한국에서 의심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일본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대폭 줄고 비상사태가 해제된 것에 대해 한국에서 의구심을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시사평론가인 김어준 씨는 "감염자가 한 달 만에 10분의 1로 줄어드는 일은 없다. 그런 방법이 있으면 세계는 벌써 코로나 19를 물리쳤다"며 "(일본) 정부가 사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주장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일본 미디어도 (일본 정부의 부정을) 지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 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얘기입니다. 하지만 해당 날짜 방송에서 산케이신문 기사가 직접 인용한 "일본 정부의 사기 행위"와 관련된 발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당일 패널로 출연해 김어준 씨와 얘기를 나누던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우 교수가 이런 의문을 제기합니다.
"총재 선거를 하고 중의원 선거에서 이겨야 하니까 선거용으로 검사 수를 많이 줄인 것이 아닐까, 그런 의혹도 드는 것입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대우교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5일)
출처를 알 수 없는 발언에 더해 산케이신문은 "일본에 대한 근거 없는 부정 집계 등을 주장한 배경엔 한국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초조함이 엿보인다"고 썼습니다. 일본의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말 이후 뚜렷한 감소세를 보입니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2만명도 넘었지만 최근 들어 1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단 산케이신문에 나온 '검사 수를 줄여 확진자 수를 줄였다'는 의혹부터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도쿄를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도쿄도 홈페이지에 따르면 7일 기준 도쿄도 내의 확진자는 143명입니다. 하루 전 검사 건수는 6238건입니다. 도쿄도 내 확진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섰던 8월 중순(8월 21일, 5704명)과 비교할 때 확진자 수는 거의 40분의 1 수준입니다. 그럼 검사 건수는 어떨까요? 그래프 상으로도 상당 부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 의혹이 나오는 건 일본 당국이나 언론도 최근 일본에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감소한 배경에 대해 이렇다 할 분석을 제대로 못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코로나 19 대응 조언 전문가 회의는 일단 7월 말부터 9월까지 여름방학과 여름휴가 등 인파 이동이 늘어나는 시기가 지나면서 감염 확산 요소가 줄어든 것을 최근 감소세의 주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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