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특허 소송 패소 티씨케이, 경쟁력도 흔들렸을까? [2021년 반기보고서]

SBSBiz 입력 2021. 10. 9. 08:45 수정 2021. 10. 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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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주 대표 주자 티씨케이,
악재 딛고 전고점 탈환 가능할까

■ SiC링, 흑연으로 영익률 38.49%
■ 무차입 경영으로 자산도 '깨끗'
■ 최근 특허 소송 패소로 주가 휘청
■ 웨이퍼 시장 진입 등 근본 가치 고민할 때

Q. 티씨케이는 어떤 회사인가요?

티씨케이는 1996년에 케이씨텍, 슝크카본테크놀로지, 도카이카본이 합작 투자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최초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에 들어가는 흑연을 제조, 수입, 판매하는 데 집중했고 최근에는 매출을 다양화해 반도체를 고정하는 SiC링을 주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매출 유형은 SiC링이 83.7%로 대부분이고 반도체용 고순도 흑연 제품이 8.6%를 차지합니다. 전체 매출은 당 반기 1292억원으로 전반기 1076억원에 비해 20.16% 상승했습니다. 연도별 분기 매출도 2019년 400억원대, 2020년 500원대, 2021년 600억원대로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데요. 2020년도에 진행된 신규 투자로 생산 능력이 증대했고, 이에 따라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영업이익은 당 반기 497억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38.49%인데, 이게 제조업계에서는 꿈에 가까운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출액 총이익률도 46%로 절반이 남습니다. 제품 가격에서 원재료가 갖는 비중이 6%에 불과하고, SiC링 자체도 진입 장벽이 높은 높기 때문에 고수익성 제품을 만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Q. 합작 투자로 설립된 회사인데, 주주 상황은 어떻게 되나요?

일본 회사인 도카이카본이 최대 주주로 44.4%, 미국 투자 회사 캐피탈그룹컴퍼니즈가 8.3%를 갖고 있습니다. 국내 법인인 케이씨텍은 14.2%의 지분을 보유 중입니다.

도카이카본과 캐피탈그룹컴퍼니즈만 합쳐도 52.7% 정도인데, 티씨케이 투자 정보를 조회해 보면 외국인 보유율이 72%에 달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인 지분이 많고, 대주주가 일본 회사다 보니까 무늬만 한국 법인인가?라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보통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배당 성향이 높은데, 티씨케이의 주가 기준 대 배당수익률을 보면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보면 최근 당기순이익의 20%를 꾸준히 배당으로 빼고 있더라고요. 회사 설립부터 2020년까지 누적 지급된 배당금을 계산해 봤더니 650억원 규모였습니다. 그러면 보수적으로 봐도 도카이카본에 260억원이 나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도카이카본의 출자금이 26억원이었는데 260억원을 회수했으니 10배 정도의 금액을 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도카이카본의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투자가 이뤄진 거네요

그렇습니다. 또 원재료 구입 현황을 보면 티씨케이는 고순도 흑연 재료를 도카이본에서 100% 수입하고 있습니다. 매입액이 당 반기 기준으로 80억원이고요. 전기 온기 기준으로는 166억원이니 당기에도 170억원 정도를 매입했을 겁니다. 게다가 우발부채 및 약정사항 주석을 보면 티씨케이가 도카이카본에 기술 도입료를 연간 지급하고 있는데요. 올해에도 64억원이 잡혀있습니다. 즉 티씨케이는 대주주인 도카이카본에 캐시카우고, 이 시장 자체가 성장성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주주도 투자하기 나쁘지 않은 주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자산과 부채 현황도 궁금합니다

반기 기준 자산 총계가 3300억원이고 부채는 330억원입니다.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고, 타인 자본이 없으니 모든 이익이 주주에게 돌아가고 있기는 한데요. 사실 타인자본으로 투자를 한 다음 이자비용보다 큰 효익을 내서 그 차이를 주주에게 돌려줄 수도 있는 건데, 그러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2019년 9월 이후로 신규 투자계획 공시는 없고요. 같은 시기에 신고된 신규 시설투자도 투자 목적이 '고객 요구 수량에 따른 제품 생산능력 확대'로 기재돼 있어요. 고객이 요구를 해야 그제서야 공장을 짓는다는 거죠. 현재 공장가동률도 98%에 달합니다. 그만큼 빡빡하게 시설투자를 한다는 이야기고요. 만약 티씨케이가 추가 공장 증설을 공시한다면 이건 100%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Q. 티씨케이의 주요 고객은 어디인가요?

일단 국가별로 보시면 미국 633억원, 내수 583억원, 중국 72억원, 기타 5억원입니다. 미국이 내수를 제치고 약 49%의 점유율을 갖고 있고요. 회사가 밝히지는 않았지만 워낙 공공연한 비밀이라 알려드린다면 티씨케이는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라는 반도체 제조 장비 회사에 SiC링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들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장비를 공급할 때 링을 같이 넣어주거든요. 그래서 미국에 대한 매출이 높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 최근 SiC링 특허 관련 소송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공시돼 있나요?

티씨케이는 후발업체와 특허 관련 소송을 진행하다 4월 29일에 한 건 패소했고, 9월 3일에도 패소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가 디에스테크노인데, 삼성전자가 주요 협력업체로 등록한 곳이거든요. 그래서 애프터마켓의 점유율을 뺏기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소송에서는 졌지만 긍정적인 뉴스도 있습니다. 주요 제품인 SiC링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고, 티씨케이는 SiC 웨이퍼 시장에도 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점도 기억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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