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니투데이

日 기시다, 中 시진핑과도 통화..의도적인 '한국 패싱'

송지유 기자 입력 2021. 10. 09. 14:19 수정 2021. 10. 09. 19:40

기사 도구 모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가 지난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통화했다.

지난 4일 취임 이후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중국 정상까지 인사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취임 당시 중국에 하루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먼저 통화한 것과 비교해도 기시다 내각에서 한국의 외교 순위거 더 밀린 것으로 해석된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의도적으로 '한국 패싱'하는 일본,스가 전 총리 때는 중국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 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아래) / 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가 지난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통화했다. 지난 4일 취임 이후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중국 정상까지 인사를 마쳤다.

하지만 일본과 가장 인접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는 아무런 교신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가 기시다 총리 취임 당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한일 정상회담 의지를 내비쳤지만 수일이 지나도록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중국관영 중앙TV(CCTV)·NHK 등 양국 언론은 중일 두 정상이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약 30분 가량 통화하며 경제·안보·인권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날 두 정상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뜻을 같이 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라며 "어진 것을 가까이 하고 이웃과 잘 지내는 것은 나라의 보배라는 성어가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양국의 경제 협력과 민간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기후변화나 코로나19 등 문제에서 긴밀히 협력하자"고 밝혔다.

하지만 안보·인권 등 이슈를 놓고는 신경전을 벌였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 선박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접근, 홍콩·신장위구르 등의 인권 침해 등을 언급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포함해 북한 문제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도 촉구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일 관계에는 기회와 도전이 병존한다"며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미래를 세우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이다.

또 과거 중국과 일본 양국이 서명한 '4대 정치 문건'의 원칙 준수를 요구했다. 중일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수교 당시 중일공동성명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2008년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 등을 말한다.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하나의 중국' 원칙, 상호 주권 및 영토의 완전성 존중 등이 핵심 내용이다.

기시다 총리는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를 마친 뒤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에 주장할 것은 주장하면서 앞으로 솔직하게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기시다 총리는 '쿼드(4개국 안보협의체)' 동맹국인 미국·호주·인도를 비롯해 주변 강국인 러시아·중국 정상과의 첫 전화 회담을 마쳤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취임 당시 중국에 하루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먼저 통화한 것과 비교해도 기시다 내각에서 한국의 외교 순위거 더 밀린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시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지난 8일 첫 국정연설에서도 한국에 대한 언급은 단 두 문장 뿐이었다. 기시다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한국과의 관계회복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북한과의 대화에는 진정성을 보였다. 기시다는 취임 첫날 기자회견에 이어 국정 연설에서도 "북한과 국교 정상화 실현을 목표로 하겠다"며 "이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