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 선배님! 우린 깐부" 홍준표 "'범죄 공동체'에 尹 발끈"

손덕호 기자 2021. 10. 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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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이재명·윤석열 싸잡아 "범죄자들끼리 붙는 대선"
尹 "치열하게 경쟁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자"
洪 "경선 결과 거짓 주장하는 반칙 해 한 마디 한 것"
尹 캠프는 "'조국수홍' 별명 얻고도 與 지지층에 아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을 “홍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고 했다. 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 전 총장을 묶어서 ‘범죄 공동체’라고 싸잡아 비난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깐부 아니냐’는 물음에 “범죄공동체라는 말에 윤 후보가 발끈했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경북 영주시에 있는 영주·영양·봉화·울진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역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앞서 홍 의원은 전날(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여당의 주요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지금 조사받아야 하고, 야당 주요 후보도 장모·부인·본인 전부 지금 조사를 해서 자칫 감옥에 가야 할 그런 범죄 공동체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래서 어떻게 대통령 선거를 치르려 할 수 있겠나, 이건 범죄 대선이 되는 것”이라며 “범죄자들끼리 붙는 대선이 그게 옳은 대선이냐”고 했다. 또 “수사를 받는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 나와서 여야의 주요 후보가 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몰려 있어도 큰소리치고, 고발 사주 사건에 부인의 주가 조작 사건이 있어도 후보 하겠다고 지금 돌아다닌다. 참 황당한 대선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도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여당 경선도 그렇고 야당 경선도 그렇다”며 “연일 범죄사실이 보도 되어도 그걸 국민들이 믿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믿고 싶지 않은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다”고 썼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고 갈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수신제가가 되어 있고 나라를 끌고 갈 비전과 역량이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사람은 깨끗하고 국정능력이 풍부한 홍준표”라고 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날 “홍 선배님!”으로 시작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어제 ‘범죄 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 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하셨더라”고 했다. 이어 “착잡하다.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정치가 국민 앞에 이 정도 모습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인지”라며 “참,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복잡했다”고 썼다.

그는 “우리에게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며 “정권교체가 당원과 국민의 바람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치열하게 경쟁을 하더라도, 경선이 끝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어깨를 걸고 나가야 하는 동지들 아니겠나”라며 “요즘 유행하는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말로 깐부’,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가 한 팀이 되어 정권교체를 위해 뛰어야 할 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며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 나와 미래로 향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같이 갑시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통일대불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글을 올린 지 41분만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범죄 공동체라는 말에 윤 후보가 발끈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어제 그렇게 말한 것은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 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또 이번에 확인되지 않는 경선결과를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이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 “윤 후보가 홍 후보를 4%포인트 정도 앞섰다” “당원 (투표) 부분에 있어서는 윤 후보가 홍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섰다는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홍 의원은 이 때문에 ‘범죄 공동체’라는 말을 썼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캠프의 문제 인사들을 단속하고 거짓 음해에 놀아나지 마라”며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팩트 외는 공격하지 않는다.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는 이상한 짓은 하지 말자”고 했다.

페이스북 캡처

앞서 홍 의원의 ‘범죄 공동체’ 발언에 윤 전 총장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이성을 상실한 듯 막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위 ‘고발사주’라는 것은 윤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한 민주당의 치졸한 정치공작 프레임”이라며 “’조국수홍’이라는 조롱이 잔뜩 섞인 별명을 이미 얻고도 여당 지지층에 아부를 떠느라 있는 막말, 없는 막말을 마구 내뱉는 홍 후보가 참으로 측은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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