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트럭 시위·자영업자들, 민주노총과 선 긋기

박장군 2021. 10.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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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첫 트럭 시위에 나섰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직원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내민 연대 요청을 거절한 데 이어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도 민주노총과 선을 그었다.

1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1 스타벅스코리아 트럭 시위 총대 총괄'은 최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민주노총은 트럭 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며 "트럭 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 트럭 시위는 노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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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인력난 해소 및 근무여건 개선을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한국 진출 22년 만에 처음이다. 뉴시스

창립 첫 트럭 시위에 나섰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직원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내민 연대 요청을 거절한 데 이어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도 민주노총과 선을 그었다. 민주노총의 강경 투쟁 노선에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1 스타벅스코리아 트럭 시위 총대 총괄’은 최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민주노총은 트럭 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며 “트럭 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 트럭 시위는 노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스타벅스코리아는 노조 없이도 22년간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들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라며 “당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고, 변질시키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5일 ‘스타벅스 노동자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트럭 시위에 이어 노동조합을 결성할 것을 권한다”며 “노동조합을 만들겠다면 민주노총은 언제든지 달려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스타벅스 트럭 시위대 주장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는 20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민주노총 총파업과 날짜가 겹친 것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난 시위 때처럼 소상공인 매출이 가장 적고, 상대적으로 한가한 수요일(20일)을 정한 것뿐이지 민주노총과의 연관성은 없다”며 “만약 당일 시위 때 (민주노총 시위와) 장소가 겹치더라도 한목소리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측은 토론회와 논평 등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 자영업자에 대한 보상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여러 자영업자 단체들과 연대해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등 강경 투쟁 이미지가 부각된 게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노총이 지나치게 ‘마녀사냥’ 당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위기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 싸울 건 싸워도 정부와 협력도 필요했는데 강경 일변도로 흐르면서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노동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할 수 있는 게 시위밖에 없다’는 고립된 모습으로는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민주노총이 젊은 층의 정서에 참신하게 다가가지 못하면서 정당성의 위기에 빠졌다”며 “대기업보다 불안정한 위치에 있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더 포괄적으로 대변하면서 대안적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서울시는 민주노총이 오는 20일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예고한 것을 두고 서울 시내 전역에 신고된 집회 전체에 ‘금지’를 통보했다. 민주노총은 정부 방침보다 강화된 자체 방역 지침을 지키며 집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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