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리통과 골반통, 자궁내막증 때문?

권대익 입력 2021. 10. 10. 18: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보이지 않는 암'으로 불리는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은 자궁 가장 안쪽의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복강으로 이동해 유착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장하균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어느 연령대에서든 나타날 수 있지만 자궁내막증 환자의 3명 중 1명이 20~30대로 젊은 여성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20~30대 여성일 정도로 '젊은' 환자가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너무나 고통스럽다. 처음에는 단순한 생리통인 줄 알았는데 골반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 등 장난이 아니다. 생리할 때마다 고통이 증가됐다. 하는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자궁내막증’이라고 한다. 왜 나한테 이런 병이 생겼는지 알 수 없다.”(30대 황모씨)

‘보이지 않는 암’으로 불리는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은 자궁 가장 안쪽의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복강으로 이동해 유착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히 나타난다

장하균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어느 연령대에서든 나타날 수 있지만 자궁내막증 환자의 3명 중 1명이 20~30대로 젊은 여성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질환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월경통ㆍ월경 전 통증ㆍ성교통ㆍ만성 골반 통증ㆍ배란통과 함께 허리 통증, 만성 피로 증상이 생긴다.

증상이 악화되면 말기암처럼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으면 암에 걸릴 위험이 34% 높아진다. 특히 자궁내막암(4.59배), 난소암(2.51배), 자궁경부암(1.84배), 유방암(1.44배), 갑상선암(1.34배)의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아진다.

자궁내막증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생리혈이 역류하면서 자궁 내막 세포와 조직이 복강 내에 착상한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주로 양쪽 난소와 나팔관, 자궁 주변 복벽에서 많이 발생한다.

최정인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증이 진행하면서 복강 내 유착이나 배란 장애가 생기는 경우 난임이 생길 수도 있다”며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자궁내막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갑자기 심해지는 월경통 △반복적인 골반 통증 △성관계 시 통증 △생리 주기를 전후해 나타나는 배변통 등이다.

자궁내막증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과 난소에 생긴 이상소견을 확인한다. 이 밖에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와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진단적 복강경 수술 등으로 진단한다.

자궁내막증은 수술과 약물로 치료한다. 병변 크기가 3㎝ 이상이고 관련 증상이 있다면 수술을 시행한다. 병변 제거 후 재발을 막기 위해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최근에는 병변 크기가 3㎝보다 작으면 수술을 피하기 위해 약물 치료로 병변 크기를 줄이는 시도를 해볼 수 있지만 기본 치료 원칙은 수술적 제거와 약물 치료다.

최정인 교수는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내막증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임력 보존과 재발 방지”라고 했다.

정상 난소 조직이 손상되지 않도록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변과 유착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구조로 회복시키는 것이 수술 목표다. 수술을 받은 뒤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증을 수술로 완벽히 제거해도 5년 안에 환자의 40% 정도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