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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치료 골든타임 지키려면 'FAST 법칙' 알아둬야

권대익 입력 2021. 10. 10. 18:40 수정 2021. 10. 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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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4.5시간 내 치료 받아야..1시간 늦을수록 3.6년 수명 단축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돼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4.5배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점점 내려가고 일교차도 무척 커졌다. 그러면 온몸을 순환하는 피가 제대로 돌지 않으면서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뇌졸중(腦卒中) 환자가 늘어난다.

뇌졸중은 한국인 사망 원인 4위이자 돌연사의 주범이다. 뇌졸중의 대부분은 뇌경색(87%)으로, 50대 이상 중ㆍ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돼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4~5배 높아진다.

뇌졸중이 생기면 목숨을 잃거나 반신 마비ㆍ언어 장애ㆍ의식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경색, 동맥경화가 가장 큰 원인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뇌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뇌경색은 △혈관 벽 내부에 지방 성분이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서 생기는 ‘동맥경화성 뇌경색’ △부정맥과 심장판막 문제로 다른 혈관에서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뇌혈관을 막아서 생기는 ‘색전성 뇌경색’ △큰 혈관에서 파생되는 뇌의 미세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열공성 뇌경색’ 등이 있다.

뇌출혈은 △고혈압으로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속에 피가 고이는 ‘뇌 내 출혈’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腦動脈瘤) 등 혈관이 터지면서 뇌를 감싸는 지주막 아래 피가 고이는 ‘지주막하 출혈’ 등이 있다.

이 중 동맥경화성 뇌경색이 가장 큰 발병 원인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돼 뇌졸중이 생길 확률이 4~5배 높아진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고혈압 환자는 약을 복용해도 평소보다 10㎜Hg 이상 최고(수축기) 혈압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동규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평소 혈압 관리가 잘 되더라도 매일 아침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균 혈압이 160㎜Hg를 넘어가면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치료 1시간 늦으면 수명 3.6년 단축

허혈성 뇌졸중은 골든타임(발병 4.5 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해야 피해를 최소화하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경우에 따라 24시간까지도 혈관 내 시술로 혈전을 제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치료법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의미를 잃는다. 뇌졸중 치료가 1시간 늦으면 수명이 3.6년이 단축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 조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한쪽 마비 △언어 장애 △시각 장애 △어지럼증 △극심한 두통 등이다. 이 중 한 가지 이상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 즉시 대형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증상을 숙지하기 어렵다면 ‘FAST 법칙’을 기억해둬야 한다. ‘FAST’란 ‘Face, Arms, Speech, Time to act’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Face’는 웃을 때 좌우 얼굴 모양이 다른지 살피는 것이다. ‘Arms’는 한쪽 팔다리만 힘이 약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Speech’는 환자가 말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Time to act’는 이 중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치료 후 3분의 1은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3분의 1은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나머지 3분의 1은 움직임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


◇유산소운동,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혈관을 망가뜨리는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뇌졸중 위험 인자의 하나인 고혈압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는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고혈압을 개선하는 운동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수영ㆍ속보ㆍ조깅 등 유산소운동을 하루에 30분 정도 매일 꾸준히 한다.

고혈압은 뇌졸중 유병률이 가장 높은 위험 인자인 만큼 필요 시 약물로 혈압을 떨어뜨려야 한다.

조경희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예방은 생활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뇌졸중 위험 요인인 당뇨병ㆍ고혈압 환자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자 등은 건강한 식습관으로 혈당ㆍ혈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뇌졸중 자가 진단법 ‘FAST 법칙’]

▷F(Face Dropping): 한쪽 얼굴이 떨리고 마비된다.

▷A(Arm Weakness): 팔다리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진다.

▷S(Speech Difficulty):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다.

▷T(Time to call 119): 증상이 생기면 곧바로 119로 전화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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