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북한인가..퇴근길 신호등 꺼지고 식당선 촛불 켜" 아수라장 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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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중국인은 최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音)'에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촛불을 켠 채 장사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이같이 한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발생한 전력 대란으로 인해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등 최소 중국의 20개 성(省)급 행정구역에서 산업용 전기를 중심으로 한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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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시, 정전으로 신호등 꺼져 도로 마비되기도
오리온·포스코 등 中 진출 한국 공장도 가동 중단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조선(북한)에서나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는데…"
중국 랴오닝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중국인은 최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音)'에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촛불을 켠 채 장사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이같이 한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발생한 전력 대란으로 인해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 등 최소 중국의 20개 성(省)급 행정구역에서 산업용 전기를 중심으로 한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는 발전용 석탄 공급 부족과 중국 당국의 경직된 탄소 배출 저감 정책 집행의 여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전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3~25일 정전 사태가 발생한 랴오닝성 선양시에서는 한때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도로 정체 및 교통사고가 급증했다.
당시 도로 신호 마비로 정체를 경험했던 지역 주민 린 모 씨는 "정전으로 시내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며 "특히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던 다수의 퇴근길 운전자들의 불편함이 컸다. 갑자기 신호등이 꺼진 상태의 도로 위 무질서함을 상상조차 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정전 사태로 전등을 밝힐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켜고 장사하는 상점 또한 늘었다. 이 일대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던 주민 루 모 씨는 "시민들이 어둠 속에서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했다"면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은 어쩔 줄을 몰라서 구조대에 구조 요청을 했고, 주민들은 대형 자연 재난이 닥친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매년 국경절(이달 1~7일)을 맞아 개최되던 조명쇼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펑파이에 따르면 제조업 중심지인 남부 광둥성의 광저우시와 선전시는 국경절 연휴에 조명쇼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전시는 경관을 위한 가로수 조명 등도 모두 끄기로 결정했다.
전력 공급 제한 조치로 인해 공장도 멈췄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르웨광(日月光·ASE)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간 장쑤성 쿤산(昆山)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처음에는 제철·제련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일부 산업을 대상으로 제한 송전이 이뤄졌지만, 지난달 말에는 제한 송전이 섬유·제지·식품·전자 등 거의 모든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전기 배급'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공장도 타격을 입었다. 선양시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은 이달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장쑤성 장자강시의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도 주요 라인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한편 중국의 발전용 석탄 재고량은 바닥을 향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현재 석탄 재고량이 1주일 사용량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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