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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코로 마시는 맥주가 있다는데..

장주영 입력 2021. 10. 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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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1. “킁킁킁~ 음~~~.” 코로 마신다. # 장면 2. “싸~아아... 취이익!” 소리로 마신다. # 장면 3.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다 흰 구름과 맞닿는 순간, 눈으로 마신다.

이 세 장면을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 맥주(麥酒). 한자에서 보듯 보리로 만든 술이다. 이 세상 온갖 술이 넘쳐나지만 맥주만큼 널리 퍼져 있는 술은 많지 않다. 그만큼 폭도 넓다. 남녀, 귀천(貴賤), 지역 등 경계가 없다. 묘하게도 맛 또한 비슷한 듯 다르다. 물의 기질 또는 쓰이는 원료의 비율 등 때문이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도 그 지역만의 맥주맛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애주가라면 반드시 현지 맥주를 들이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맥주는 당연히 보리로만 만드는 줄 알지만 반은 맞고 반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흔히 밥에 섞어 먹는 보리가 아닌 맥아, 즉 몰트(malt)가 실제로 쓰인다. 쉽게 말해 부분적으로 발아시킨 싹튼 보리가 맥아이다. 맥주의 맛과 색깔 등이 맥아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맥주 제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향기와 알싸하면서 쌉싸름한 맛을 내게 하는 홉(hop)이 들어가 완성된다. 때로는 맥아에 밀을 섞기도 한다. 바이젠(weizen)이라 불리는 밀맥주가 그것이다. 밀맥주는 또 두 가지로 나뉜다. 효모를 여과시킨 크리스탈 바이젠과 그렇지 않아 탁한 헤페바이젠이 있다.

여기서 잠깐. 혹시 대형 마트나 세계맥주를 파는 곳에 가서 망설였던 경험 있지 않나. 익숙한 브랜드의 맥주를 고를 수도 있지만 가끔 색다른 도전을 하고 싶을 때 겉모양만 봐서 그 맥주의 맛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바로 그럴 때 필요한 상식이 에일(Ale)과 라거(Lager)의 구분이다. 에일 맥주는 상온에서 발효시켜 상면발효 맥주라 부르고,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발효해 만든 하면발효 맥주가 라거이다. 에일 맥주는 과일이나 꽃향기가 나 한 마디로 향긋한 반면에, 라거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청량한 느낌이 있다.

사실 맥주의 기본은 물이다. 맥아나 홉, 제조방법 등도 중요하지만 맥주의 90% 이상이 물이니 당연한 결과이다. 때문에 물의 수원지 또한 맛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흔히 맥주의 본고장 하면 독일, 나아가 뮌헨을 떠올리는데 이곳의 맥주는 황산염이 많이 들어간 물 때문에 쓴맛이 강하다. 반면에 체코를 대표하는 필젠의 필스너 맥주는 연수를 사용하다 보니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흑맥주 기네스로 유명한 아일랜드 더블린은 염화물이 풍부한 물 덕에 단맛이 나는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맥주 애호가를 포함해 맥주를 마시는 이들의 기호 또한 물맛에 따라 다양해지는 분위기이다.

아예 최근에는 물맛도 두루 즐기면서 다국적 맥주를 선택해 ‘그때, 그 시간’하며 추억팔이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오스트리아의 그곳으로 맥주 마시러 가보는 상상이다. 물론 맥주는 가까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 소개하는 이야기는 안줏거리삼아 주시길.

당연히 오스트리아에도 ‘made in austria’ 맥주가 있다. 그것도 알프스의 청정 자연에서 탄생한 맥주다. 이름마저 알프스답다. ‘에델바이스’이다. 알프스 산맥 인근에서 1646년부터 근 40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칼텐하우젠(Kaltenhausen) 양조장의 양조 기술을 가져왔다. 이곳이 맥주 제조에 적합했던 이유는 무엇보다 알프스 때문이다. 고산지대 빙하가 녹아 흐르는 청정수에, 알프스 산맥이 감싸 안은 지형이라 상쾌하고 서늘한 공기가 상시 유입돼 맛 좋은 맥주를 만들기 그만이었다. 또 에델바이스 맥주의 맛에 방점을 찍은 허브가 자라기에도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

에델바이스 맥주는 바이젠, 그러니까 밀맥주 계열로 언뜻 볼 수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 에델바이스는 맥주 순수령 전통을 따르는 독일 밀 맥주인 바이젠이나, 벨기에식 밀맥주 윗비어(witbier)와 결이 다르다. 한 마디로 독일식도 그렇다고 벨기에 식도 아닌 에델바이스만의 밀맥주 스타일을 만들었다. 시점을 따지면 독일 뮌헨의 밀맥주보다 시점이 앞선다고 하니 어쩌면 원조 밀맥주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아닐까란 생각까지 하게 한다.

그럼 맛은 어떨까. 뮌헨 밀맥주가 바나나향이 난다면, 에델바이스는 허브향이 짙다. 한 모금에 마치 알프스의 청정한 공기를 함께 깊이 들이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혹자는 에델바이스 맥주를 두고 ‘향수맥주’라고 까지 부른다. 어디선가 캔이나 병을 땄을 때 향긋한 향기가 오래 멀리 퍼지고, 마시고 나서도 그 여운이 길게 가기 때문이다.

향과 맛의 특별함에 대해서 아예 수치화한 자료도 있다. BTT KPIs(Evaluated on First drink, monadic)의 2020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에델바이스는 맛 & 향 만족도에서 75%와 80%를 기록했다. 또한 부담 없이 편하게 오래 마실 수 있는 부문(Sessionability)에서도 77d라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렇다 보니 에델바이스는 첫 번째 글로벌 캠페인명을 ‘필 더 알프스(Feel The Alps)’으로 지었다. 그만큼 향의 중요성을 내보인 것이다. 그래서 알코올 도수가 5도로 비슷하지만 피크닉, 하이킹 등 가벼운 야외 활동 뿐 아니라, 독서, 영화, 취미생활 등 일상 속 행복한 시간을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다.

▶▶▶ 맥주 100배 맛있게 먹는 법
1. 에델바이스처럼 부드러운 풍미를 가진 밀맥주에 속한다면 가라앉은 효모를 흔들어 함께 마셔야 한다. 가급적 캔이나 병째 들이키기 보다 잔에 부어 마시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다만 그냥 마셔야 할 때는 캔이나 병을 천천히 아래 위로 회전시켜 효모 침전물을 잘 섞어야 한다. 흡사 막걸리를 흔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그렇다고 소주병 아래를 팔꿈치로 찍듯 강도를 세게 하면 당연히 안된다.

2. 최근 편의점이나 주요 마트에서 4캔 1만원 프로모션을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접근성 면에서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우선 다양한 브랜드에서 한 번, 에일 또는 라거 맥주에서 한 번씩 선택을 다양화 한다면 마시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상큼달달한 과일에 알코올 도수 3.5도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에델바이스 피치 또는 레드베리처럼 취향에 따라 색다른 맛을 내는 맥주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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