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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오프로드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만족스러운 안락함..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입력 2021. 10.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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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최근 지프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 ‘랭글러 4xe(Wrangler 4xe)’를 선보인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된 프로그램은 바로 ‘지프 와일드 트레일(Jeep Wild Trail)’이다. 참고로 지프 와일드 트레일는 미국에서 다채로운 오프로드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뱃지 오브 아너 (Badge of Honor)’에서 영감을 받아 강원도 태백의 다채로운 ‘환경’을 지프와 함께 달릴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런 가운데 지프 와일드 트레일의 현장에서 랭글러 오버랜드를 마주했다. 과연 랭글러 오버랜드는 어떤 의미와 가치를 제시할까?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대중적인 성격을 강조한 랭글러 오버랜드라고는 하지만 체격에 있어서는 ‘랭글러’ 그 자체다.

실제 4,88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시작으로 1,895mm의 전폭과 어지간한 성인 남성보다도 큰 1,850mm의 전고는 여느 대형 SUV와 비교를 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참고로 여기에 2.0 가솔린 터보 엔진, 그리고 셀렉-트랙 4WD 시스템이 더해져 2,01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진하게 느껴지는 랭글러의 DNA

푸른 하늘, 그리고 수풀이 우거진 강원도 태백에서 마주한 랭글러 오버랜드는 말 그대로 ‘랭글러 DNA’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루비콘과는 다소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고, 또 그로 인한 여러 차이가 있지만 ‘랭글러’가 갖고 있는 본연의 가치는 너무나 굳건한 모습이다.

전면에는 세븐 슬롯 그릴과 넉넉한 크기의 바디킷 및 디테일을 더해 터프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보닛의 디테일 역시 이러한 흐름을 함께 한다. 특히 바디킷 및 프론트 펜더의 볼륨은 ‘오프로더’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게다가 2021년 현재에도 ‘지프 본연의 감성’을 제시하려는 듯 수동식으로 고정할 수 있는 클립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은 꽤나 인상적인 부분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정통 오프로더의 감성을 제시하는 전면에 이어지는 측면과 후면은 ‘시대의 흐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정통적인 스타일을 갖췄지만 더욱 세련된 연출과 마감이 더해져 전반적인 만족감을 대폭 높인다.

측면에서는 길쭉하게 이어지는 전장, 그리고 한층 세련된 드라이빙을 고려한 휠과 타이어 등이 눈길을 끌며 지프 레터링을 새긴 스페어 휠타이어 커버, 그리고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후면을 채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깔끔히 다듬어진 실내 공간

랭글러 오버랜드의 실내 공간은 화려한 디테일이나 독특한 하이라이트 컬러가 돋보이는 루비콘 및 다른 에디션 모델과 달리 ‘깔끔함’이 돋보인다. 대신 기본적인 대시보드의 구성이나 센터페시아, 그리고 각종 디자인 요소들은 ‘랭글러 DNA’를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모습이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실제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 그리고 계기판 등 다양한 디테일 요소에 있어서도 완전히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각종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한글화로 잘 다듬어져 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지만 내심 조금 더 화려하고 대담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디테일이나 연출 요소를 더하는 것 역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넉넉한 체격 덕분에 실내 공간에 대한 만족감 역시 충분하다. 쾌적함에 초점을 맞춘 차량들과 조금 다른 성향이지만 시트를 높이고, 공간 활용성을 높여 1열과 2열 탑승자 모두에게 여유를 제시한다.

시트는 조금 단조롭고, 쿠션감도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오버랜드’의 자수를 통해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제시한다. 다만 시트 조절 및 스티어링 휠의 틸팅 각도 등이 수동 및 조작 제한이 크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적재 공간 역시 충분하다. 독특한 방식으로 트렁크 게이트를 열게 되면 900L의 넉넉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덕분에 공간 활용성이 상당하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시대에 흐름에 발을 맞추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의 어느새 ‘익숙해진’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272마력과 40.8kg.m의 준수한 토크를 제시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 및 오버랜드를 위해 마련된 ‘셀렉트-트랙 4WD’ 시스템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구성은 알차지만 왠지 V6 엔진인 펜타스타 엔진이 그리운 느낌이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는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환경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복합 기준 9.0km/L의 효율성을 제시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3km/L와 10.0km/L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일상은 물론 ‘지프 와일드 트레일’이 두렵지 않은 존재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사실 일상적인 시승은 몇 번 해보았지만 본격적인 체험을 앞둔 ‘지프 와일드 트레일’의 무대 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시동을 걸고 차량을 살펴보면 랭글러 고유의 구성과 그 구성에서 제시되는 견고함, 그리고 높은 시트 포지션에서 제시되는 개방감이 ‘오프로더’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조금은 거슬리는 소음이나 진동이 느껴지지만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통상적으로 랭글러의 진가는 오프로드 주행에서 도드라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버랜드는 이러한 랭글러에 ‘온로드 주행의 편의성’을 조금 더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조금 더 부드러운, 그리고 매끄러운 주행 질감이 이목을 끈다.

이는 일반적인 랭글러 루비콘이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과 달리 오버랜드는 래디얼 타이어를 장착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선택으로 인해 ‘오프로드 주행’에 다소 제한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8단 자동 변속기는 이미 충분한 경험이 마련되어 있어 부족함이 없다. 실제 랭글러 오버랜드와 주행을 하는 동안 기본적으로 제법 부드러운 변속 감각을 느낄 수 있었고,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서 상황에 최적화된 질감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드라이빙 모드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구동 모드를 바꿀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의 성격을 명확히 바꿀 수 있어 일상, 임도, 험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누빌 수 있다.

차량의 움직임은 랭글러의 특성, 그리고 오버랜드의 매력이 공조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랭글러는 깔끔히 포장된 도로를 얌전히 달리는 차량이 아니다. 말 그대로 험로를 누비고, 야생과 맞서는 차량으로 개발된 것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주행 전반에 걸쳐 느껴지는 유격이나 긴 스트로크 등 다양한 요소들은 말 그대로 오프로드에서의 움직임을 위한 ‘랭글러의 DNA’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오버랜드의 특성, 즉 4WD 시스템 및 차량 전반의 셋업이 조금 더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덕분에 약간의 타협을 다한다면 도심 속에서 일상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라 생각되었고, 또 생각보다 장거리 주행, 장시간 주행의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지프 와일드 트레일의 무대를 누비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번의 랭글러 오버랜드 시승은 ‘지프 와일드 트레일’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것이다. 지프 와일드 트레일이 처음 소개될 때 ‘뱃지 오브 아너’가 언급되었던 만큼 사실 걱정과 우려가 앞선 게 사실이다.

실제 머리 속에서는 ‘래디얼 타이어로 행사를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막상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마련한 지프 와일드 트레일의 코스를 둘러보니 ‘오버랜드로 하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운탄도고, 바람의 언덕, 경의령 등 각종 코스가 분명 험로를 달리고 또 자연 속으로 뛰어드는 구간으로 마련되었지만 ‘랭글러 오버랜드’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한 코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운탄고도 및 바람의 언덕은 ‘루비콘’은 낭비라 생각될 정도였다.

덕분에 지프 와일드 트레일은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지프의 차량이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랭글러 오버랜드’의 다재다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X 와일드 트레일 시승기

오버랜드로도 충분한 라이프

극한의 오프로드를 즐기는 마니아라고 한다면 분명 ‘랭글러 오버랜드’로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은 물론 빈번한 나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위한 차량을 찾고 있다면 ‘랭글러 오버랜드’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조금 더 쾌적한,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랭글러 오버랜드’의 가치일 것이다.

촬영협조: 스텔란티스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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