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이재명 첫 일정은 대전현충원·질병관리청..당 지도부 만나 "민주정부 계승"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며 후보로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국가 안보와 지역균형 발전을 일성으로 내세운 이 후보는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으로 이동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챙기며 국민 안전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원팀’을 강조하며 정권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4분쯤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첫 일정에 나섰다. 현충탑을 참배한 이 후보는 방명록에 ‘선열의 고귀한 희생에 성장하는 공정사회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대전현충원 방문 의미를 국가 안보와 지역 균형발전을 들어 설명했다. 이 후보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가의 제1의무는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안보”라며 “당연히 국가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가장 먼저 인사드리는게 도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현충원이 (전국) 곳곳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곳은 대한민국의 정말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는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충청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공정해야 겠지만 지역과 지역 간에도 불균형 없는 균형잡힌 나라가 우리나라의 미래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대전현충원 방문을 마친 이 후보는 오전 11시30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을 찾아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이 후보는 정은경 청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민생이야말로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라며 “코로나19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위드 코로나’로 나아갈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감염병을 비롯한 보건 의료가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국민들의 안보와 직결된다고 할 만큼 크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0년간 공직에 몸담아 온 공직자로서 휴일 방문이 얼마나 불편한 줄 잘 알면서도 첫날 공식 일정으로 질병관리청을 방문하게 된 것은 국민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에서 오전 일정을 소화한 이 후보는 서울로 이동해 오후 4시 국회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상견례 겸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당연히 다음에 수립될 정부는 4기 민주정부”라며 “1기 김대중 정부와 2기 노무현 정부, 3기 문재인 정부 토대 위에서 잘한 것들은 다 계승하고 미진한 것들은 고쳐서 청출어람하는 정부를 만들어가겠다”고 정권재창출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변화의 열망이 있었다”며 ‘비주류’인 자신이 후보로 선출된 배경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핵심 키워드는 역시 개혁”이라며 “실제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이 선거 전면에서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주시길 부탁한다”며 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제부터 이 후보는 단순한 경기지사가 아니라 자랑스런 대한민국 집권 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라며 “하루 속히 경기지사직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통령 후보로 준비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도지사로서 책임도 있고 대선 후보로서 책임도 있어서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며 “심사숙고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경선 불복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원팀’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한 이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며 “이재명보다 훨씬 더 좋은 경륜과 역량을 가진 분들인데 제가 선택을 받게 돼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하나의 팀원이고 각자가 정해진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는 당의 일원”이라며 “제가 제1번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됐지만 골키퍼도 중요하고 윙도 중요하고 미드필더도 다 중요한, 그게 바로 팀 경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대전·서울|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대통령도 ‘채 상병 특검법’ 수사 대상에…수사팀 최대 104명 ‘국정농단’급 규모
- [단독]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지명 직후 딸과 ‘3000만원 차용증’ 뒤늦게 작성 논란
-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핵심 신범철, 공수처 소환 임박하자 국민의힘 탈당
- ‘47kg’ 박나래, 40년 만에 ‘이것’ 착용 “내가 나 같지 않아” (나혼산)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이재명 ‘15분 발언’에 당황한 용산··“처음부터 반칙” “얼마나 할말 많았으면”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