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정법 논란' 집중 추궁.. 尹 "모르고 만났다"

[the300]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호남 합동토론회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1.10.1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정법 논란'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윤 전 총장은 정법 강의를 한 '천공스승'이란 인물을 몇 차례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과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호남 합동토론회에서 "지난 토론회 끝나고 저에게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정법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제가 몇 개를 봤는데 무지 황당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 암 걸린 환자가 피를 토하고 암이 나았다', '김일성 3부자가 통일을 이뤄내고 노벨상 받게 될 거다' 등 강의 발언을 언급한 뒤 "윤석열 후보는 이 사람을 어떻게 알았냐. 누가 소개해줬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그 분이 올린 게 1만개가 된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도 있을 수 있는데 제가 그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하냐"고 되물었다.

유 전 의원이 재차 알게 된 경위를 묻자 "어떤 분이 재밌는 게 있다 그래서"라고 답하자, 유 전 의원은 "부인이냐"고 다시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부인에게 얘기해준 분이 있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천공스승이란 인물을 부인과 함께 몇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유 전 의원은 "검찰총장을 관두라고 할 때도 이 사람이 조언했냐", "국정농단 수사할 때 박근혜 대통령 구속해서 세게 할 거냐 말거냐도 이 사람이 조언했냐"고 추궁하면서 윤 전 총장을 몰아붙였다.

유 전 의원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이런 황당한 사람이 헛소리를 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재미로도 볼 수도 있는 것"이라며 "만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모르니 만났고 그 말이 최보식 칼럼을 통해 나와서 딱 끊었다"며 "제가 공인인데 저를 갖고 그런 얘기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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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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