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백신 증명' 반대 시위 주도한 파시즘 정당 퇴출 움직임

2021. 10. 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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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에 반대해 이탈리아 시민이 주말동안 과격 시위를 개최한 가운데, 배후로 지목된 네오파시스트 정당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중도 좌파 민주당(PD)은 지난 9일 발생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파시스트 정당의 해산을 요구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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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패스' 반대에 1만명 시민 모여..폭력 시위로 이어져
이탈리아 민주당, 파시스트 정당 해산 요구 법안 제출
배후 지목된 FN 지도자 포함해 12명 체포..관련 웹사이트 조사 들어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백신 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에 반대하는 폭력 시위가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로베르토 피오레 포르차 누오바(FN) 정당 지도자를 포함해 12명이 체포됐다. 이탈리아 민주당(PD)은 11일 파시스트 정당의 해산을 요구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PA]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백신 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에 반대해 이탈리아 시민이 주말동안 과격 시위를 개최한 가운데, 배후로 지목된 네오파시스트 정당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중도 좌파 민주당(PD)은 지난 9일 발생한 폭력 시위를 주도한 파시스트 정당의 해산을 요구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원내 제1당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도 동의안에 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엔리코 레타 전 총리이자 PD 당수는 “이번 시위는 미국 의회 난입 사건과 굉장히 닮아있다”며 “파시스트 단체는 민감한 주제를 이용해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고 전했다.

또 폭력 시위가 일어난 직후 이탈리아 정치인은 한목소리로 “베니토 무솔리니의 과거 파시스트 독재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었다”며 규탄했다.

법원은 시위와 관련된 웹사이트가 ‘폭력·선동’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폐쇄 후 조사에 착수했다.

시위를 주도한 로베르토 피오레 포르차 누오바(FN) 정당 지도자를 포함해 12명이 체포됐다. 함께 체포된 줄리아노 카스텔리노 FN 지도부는 과거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했으며, 이탈리아 내 집회 참가가 불허된 인물 중 한 명이다.

폭력 시위 배후로 지목된 FN 정당은 1997년 창립된 이탈리아의 극우 정치단체다. FN은 대표적으로 낙태 금지와 난민 유입 금지를 선전한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백신 접종 증명서인 ‘그린 패스’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는 이탈리아노동총연맹(CGIL) 사무실에 습격해 재산 피해를 낳았다. [EPA]

앞서 지난 9일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에는 약 1만명이 모였으며, 이들은 직장에 출근하기 전 그린 패스를 지참해야 한다는 정부의 규정에 항의하기 위해 집결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15일부터 해당 규정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위대는 이날 이탈리아의 가장 오래된 노동조합인 이탈리아노동총연맹(CGIL) 사무실을 습격하고, 병원과 응급실에 침입해 4명의 의료진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러나 FN은 굴복하지 않았다. FN 측은 “정부가 그린 패스를 완전히 철회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정부의 백신 접종 캠페인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폭력 시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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