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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9일째까지 韓에 전화없는 日 기시다.."총선 의식해 일부러 미뤄"

이영희 입력 2021. 10. 12. 11:29 수정 2021. 10. 1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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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취임 9일째가 되도록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이 이달 말로 예정된 총선을 의식해 한국과의 통화를 일부러 미루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지난 4일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2일 기시다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하며 일본 외무성과 총리관저가 애초부터 신임 총리가 조기 통화할 1순위 국가 그룹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4일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11일까지 5개국 정상과 통화했다.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에 속한 미국, 인도, 호주 정상과 가장 먼저 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8일)과도 취임 통화를 마쳤다. 기시다 총리는 8일 “‘쿼드’ 국가 모두와 전화로 회담했다. 매우 좋은 형태로 정상 외교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는 미뤄지고 있다.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취임 4일 후부터 미국, 호주 정상과 전화 통화를 시작해 취임 9일째에 문 대통령과 통화했다. 중국, 러시아보다 먼저였다.

기시다 정부의 이같은 한국과의 거리두기는 이달 31일 중의원 선거를 의식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자민당 보수층에선 기시다 총리가 한국이나 중국에 저자세를 보일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를 의식했다는 것이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ㆍ기시다파)는 전통적으로 주변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외교 노선에서도 온건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2015년 한국과의 위안부 합의를 이끌었던 기시다 총리는 당시 보수층에게 ‘한국에 양보했다’며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총리 취임 후 한국 정상과의 통화 순서를 일부러 늦춤으로써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통화가 예상보다 일찍 이뤄진 건 중국 측이 빠른 통화를 원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은 12일 이후로 통화하는 일정을 놓고 조율 중이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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