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안 확정.."주주가치 극대화 목적"(종합)

이진영 입력 2021. 10. 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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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민연금 포함 기관 및 개인 주주 99.95% 찬성률로 분할 안건 승인
SK텔레콤, '통신, AI 기반 서비스·디지털인프라' 중심 2025년 매출 22조원 목표
SK스퀘어, '반도체·ICT 투자전문사'로 2025년 순자산가치 75조원 목표
박정호 대표 "포트폴리오 가치 인정받아 주주에게 돌려드리겠다"

[서울=뉴시스]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1.10.12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SK텔레콤이 1984년 창사 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유무선통신사업과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사로 나누는 기업구조 개편안이 주주들의 '만장일치'로 확정됐다.

SK텔레콤이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인적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의 찬성률은 99.96%를 기록해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은 물론 개인 주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내달 1일(분할기일)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현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을 거쳐 11월29일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 된다.

SK스퀘어는 현재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표이자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끈다. SK텔레콤 사명을 계승하는 존속법인은 유영상 이동통신사업 대표가 수장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최규남 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이 SK텔레콤(존속회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도 통과됐다. 앞서 윤풍영 현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SK스퀘어에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것으로 거취가 결정됐다.

박정호 대표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 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분할에 대한 해외 주주들의 반응이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외 주주들의 반응이 'Thank you(고맙다)'여서 감동했다"며 "해외 IR 행사에서 만난 해외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과 지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SK스퀘어의 첫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 "내달쯤 한 번 더 기자간담회나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11번가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아마존이 신설법인인 SK스퀘어에 주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지금 아마존과의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어 서로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주주로 참여하는 것까지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알렸다.

SK텔레콤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사'로 탈바꿈…2025년 연매출 22조원 목표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해 2020년 15조원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무선통신 사업은 5G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미디어 서비스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 사물인터넷(Industrial IoT)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SK스퀘어 '반도체∙ICT 투자전문사'로 출범…순자산가치 2025년 75조원 목표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된 투자 성공 DNA를 바탕으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하는 사명처럼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는 상장회사로서 여느 비상장 투자회사(PE, Private Equity)와 달리 일반 주주들도 회사의 투자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스퀘어 산하에는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텔레콤 CST1, SK 텔레콤 TMT 인베스트먼트, IDQ, 테크메이커 등이다.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 지지 속에서 출범하는 SK텔레콤-SK스퀘어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올해 SK텔레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에 SK텔레콤의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약 30%(1월 4일 23만7000원→10월 8일 30만4500원) 상승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4월 인적분할 추진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며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아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이어 5월에는 자사주 869만주(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를 사실상 전량 소각하고, 6월 이사회에서 SK텔레콤-SK스퀘어의 약 6대4 인적분할과 5대1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하고 신설회사 사명을 'SK스퀘어'로 확정했으며,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로부터 분할 승인을 받았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오는 11월 1일 출범하고 11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 밖에 현재 500원인 보통주 1주의 가액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도 이뤄진다. SKT의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630만715주로 늘어나고, 이는 6대 4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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