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회 "팬데믹 초기 한국전략 도입안해 참패" 결론

현윤경 2021. 10. 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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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영국의 초기 대응은 영국의 역사상 최악의 공중보건 실패 사례 중 하나라고 영국 의회가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와 보건·사회복지위원회는 증인 50여 명의 증언을 모아 영국 정부의 팬데믹 대응 과정의 공과를 살핀 151쪽짜리의 초당적인 보고서 '코로나바이러스: 지금까지의 교훈'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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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보고서..'사상최악 공중보건 실패' 규정
집단면역 전략 실패 시인..오판 탓 사망자 급증 지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영국의 초기 대응은 영국의 역사상 최악의 공중보건 실패 사례 중 하나라고 영국 의회가 지적했다.

12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와 보건·사회복지위원회는 증인 50여 명의 증언을 모아 영국 정부의 팬데믹 대응 과정의 공과를 살핀 151쪽짜리의 초당적인 보고서 '코로나바이러스: 지금까지의 교훈'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감염을 막기보다는 상황을 관리하고, 감염을 통한 집단 면역 도달을 목표로 한 영국 정부와 정부 자문 과학자들의 '치명적인' 오판 때문에 사망자 수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은 독감 대응 방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즉각적으로 국경을 통제한 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전면적인 봉쇄(lockdown) 시행을 늦춰 사망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영국식 예외주의(exceptionalism)와 의도적으로 느리고, 점진주의적인 접근법의 증거인 '집단사고'(groupthink)로 인해 영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현저히 더 큰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5만 명에 달한다.

영국의 한 코로나19 백신센터 안내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이 코로나19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 모인 지 2개월이 지난 작년 3월 23일에서야 전면적인 봉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보고서는 필수적인 정보와 과학적인 조언들에 대한 공공 기관들의 공유 불능, 투명성 결여, 해외 전문가들로부터의 조언 결여 등이 겹치며 코로나 대응 위기는 "정부 체계에 있어 큰 결함을 노출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한 영국은 작년 1월에 코로나19 검사를 개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검사를 도입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지만,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작년 3월에 코로나 집단 검사를 중단하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처럼 느리고, 점진적인 접근은 의도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관료주의적인 지연이나 관료들과 자문단 간의 이견을 반영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자문 과학자들과 정부에 의해 채택된 의도된 정책"이라며 "이것이 잘못된 정책임이 이제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과로 초기에 좀 더 선명한 정책을 취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며 "팬데믹이 급속하고,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할 때는 한 주 한 주가 중요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팬데믹 초반 몇 주 동안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결정과 그 결정들로 이어진 조언은 영국이 지금껏 경험한 가장 중요한 공중보건의 실패 사례 중 하나"라고 결론 지으면서, "영국이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더 훌륭한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있고, 열려있는 민주적인 체계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는 또한 영국이 팬데믹 초기에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성공적인 대처 사례를 검토하고도 왜 도입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아쉬움도 담겼다.

보고서는 "우리는 (한국식 대응법에 대한) 어떠한 공식 평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는 당시에 널리 홍보된 한국의 팬데믹 성공 대응 사례를 고려할 때 기이하고, 태만한 누락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반면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과 치료제 개발 등은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의 영국의 성공 사례로 꼽았다.

누적 확진자가 820만명에 육박한 영국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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