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아파트 숨은 공간 찾아드려요" 피트 확장은 불법?

권솔 2021. 10. 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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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공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렇게 주택 평면도를 보면 X 표시가 돼 있거나 텅 빈 공간으로 표시돼 있는데요.

온라인에선 이 공간 확장 전후를 비교하면서 숨은 면적 10㎡를 찾아냈다는 글도 올라와 있는데, 과연 문제없는지 따져보겠습니다.

피트 공간을 드레스룸이나 팬트리로 개조해도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불법입니다.

아파트 일부 세대 안에 포함된 이 피트 공간.

전기나 통신배선, 배관 등을 포함해 필수 건축 설비가 설치된 곳입니다.

꼭대기 층부터 지하까지 아파트 전체를 관통하는 시설이다 보니 집 안에 있어도 전용이 아닌 공용 면적으로 분류됩니다.

이걸 마음대로 증·개축하면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고 원상복구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벽돌로 세운 가벽이라 손쉽게 허물 수 있는 게 현실인데요.

"몰래 하면 적발할 방법이 없다"며 확장해도 별문제 없다고 말하는 업체가 적지 않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
"시스템 행거장 말씀하시는 거예요? 다 가능해요. 330만 원 들어가요. 불법은 불법인데 세대 내부 같은 경우에는 내벽을 건드린 게 아니라서 상관없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합니다.

[안형준 /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
"피트를 잘못 (공사) 하면 화재가 확산될 우려가 있거든요. 화재가 났을 때는 피트를 통해서 굴뚝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유해가스라든지 빠져나갈 수가 있는 거죠."

2년 전 경남 창원 아파트에선 피트 공간 확장 공사 중 시공업자가 벽에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는데요.

정리하면 피트 공간, 우리 집 안에 있더라도 건물 전체 안전을 책임지는 공용 공간인 만큼 마음대로 확장해선 안 됩니다.

더 궁금한 점은 팩트맨, 제보 부탁합니다.

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김승훈 권현정 전유근 디자이너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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