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실명하는 '안과 응급질환' 3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0. 13. 09:58 수정 2021. 10. 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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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수술을 하는 모습./사진=​누네안과병원 제공

오는 14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정한 제51회 '눈의 날'이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안저검사를 1년 혹은 6개월에 한 번쯤 받아보는 게 좋다.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응급안질환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3가지 응급안질환이 망막박리, 망막혈관폐쇄증, 급성폐쇄각녹내장이다.

◇망막박리

망막박리는 말 그대로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들뜨게 되는 것이다.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안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망막의 주변부부터 박리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다만, 눈에 검은 반점 같은 게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이 나타난다면 망막박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시야에 플래시가 터지듯 번쩍이는 불빛이 보이는 '광시증'도 하나의 의심 신호다. 망막박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면 앞의 두 증상보다는 커튼이 쳐진 듯 시야가 검게 일렁이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시야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망막이 들뜨며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시세포 기능이 점차 떨어지며 나타나는 증상이다.

진단 결과 망막열공이 발견됐지만 망막박리로까지 악화되지 않은 초기에는 망막수술 없이 레이저치료를 적용해볼 수 있다. 시야가 가려지거나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느끼는 단계라면 망막박리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을 통해 안구 내벽으로부터 분리된 망막을 재유착시킨다.

◇​망막혈관폐쇄증

망막혈관폐쇄증은 전 연령에서 발생 가능하나 고령층에서 특히 발생률이 높다. 혈관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데다가,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혈관에 변화를 일으키는 만성질환들이 망막혈관폐쇄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증상은 비문증, 시력저하, 시야장애 등이 발생하게 되는데 보통 한쪽 눈에 발생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어떤 혈관이 막혔느냐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나뉜다. 망막동맥폐쇄는 망막에 들어가는 혈액 공급이 막혀 유발된다. 망막 동맥은 매우 가늘어 작은 혈전에도 쉽게 막힐 우려가 있다. 혈관 내 불순물들이 망막혈관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한다. 혈전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으로 유발되며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는 대체로 한쪽 눈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망막동맥폐쇄는 '응급질환'으로 분류돼 가능한 빠른 시간 내 망막 혈류를 복구하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골든타임은 발병 후 2시간 이내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빛조차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혈전에 의한 혈관 막힘은 눈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에서 생길 수 있는데, 때문에 뇌나 심장 등 혈관이상 확인을 위해 신경과나 내과의 전신 검사를 같이 권장한다.

망막정맥폐쇄증도 증상이 나타난 직후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 방문해 손상된 눈 속 신경이 추가 손상되지 않도록 치료해야 한다. 망막 내 부기를 빨리 가라앉히기 위한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하는 녹내장으로, 눈의 앞쪽인 전방각의 방수 유출로가 갑자기 막히는 것을 말한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나타나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구토, 눈 주위 통증, 충혈, 급격한 시력 손실을 동반하게 된다. 72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 환자의 약 10%를 차지한다. 폐쇄각 녹내장은 원시(볼록렌즈 안경), 작은 눈, 아시아인, 여성, 고령, 선천적으로 눈 속의 공간이 좁은 경우, 백내장이 심해지는 경우에 생긴다. 약물을 먼저 처방한 후 차도가 없을 시에는 레이저나 수술 등으로 안압을 낮춘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있거나 안압이 매우 높다면 응급 처치로 주사 치료를 하기도 하고 방수가 지나는 길을 다시 열어주기 위해 레이저나 수술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누네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이원석 원장은 "급성 폐쇄각 녹내장과 망막혈관폐쇄증, 망막박리 이 세 가지는 모두 응급 안질환으로 스스로 자각하기 어렵고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하루 빨리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눈 건강을 위해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은 안과 정밀 검사를 꼭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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