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택자 10명 중 8명 "집값 상승 싫다"..왜?

진명선 입력 2021. 10. 13. 10:46 수정 2021. 10. 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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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택자 10명 중 8명은 집값 상승을 반기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대는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견줘 월등히 높았다.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7%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답해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 23.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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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68.0% "집값 더 오른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중구, 성동구 아파트 일대. 연합뉴스

유주택자 10명 중 8명은 집값 상승을 반기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대는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견줘 월등히 높았다.

13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과 한국도시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부동산 관련 인식 조사’(만 18살 이상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0%)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5.1%는 ‘집값 상승’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것이므로 싫다’고 답했다. ‘자산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14.9% 뿐이었다. 특히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유주택자 집단에서도 ‘싫다’고 응답한 비율이 81.5%로 집값 상승에 대한 거부감이 압도적이었다. 무주택자는 이 비율이 95.4%로 더 높았다. 거주형태별로는 ‘집값 상승이 싫다’고 응답한 비율이 월세 세입자(95.4%), 전세 세입자(88.2%), 자가 거주자(81.9%) 순이었다.

이는 집값이 단기에 급등하면서 유주택자라 하더라도 세금 부담이 커지고, 특히 1주택자의 경우 전반적인 집값 상승 속에 상향 이동이 어려워진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집값이 단기에 이상 급등을 했고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큰 데서 오는 주택 마련 및 유지의 어려움은 하이레벨 지역에 주택을 소유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유주택이나 무주택이나 동일할 것”이라며 “내 집값이 10억원이 된 것은 좋지만 이사가고 싶은 집이 더 크게 올라 상향 이동이 불가능해지는 등 전체적으로 집값이 오른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집값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0.1%는 ‘매우 높다’고 답했으며 ‘높은 편’이라고 응답한 30.9%를 더하면 91%의 압도적 다수가 현재 집값을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거부감이 큰 상황이지만, 응답자의 절반은 향후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7%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답해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 23.6%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23.7%였다. 특히 20대의 경우 ‘더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8.0%로 평균 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밖에 30대는 59.9%, 40대는 51.3%, 50대 45.4%, 60대 이상 45.5% 순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7월31일부터 시행된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조사에서는 자가거주자와 전월세 세입자의 의견이 갈렸다. 자가거주자의 경우 폐지 대 유지 비율이 49.4% 대 39.9%로 폐지 쪽이 우세했으나 전세 세입자는 40.9% 대 53.2%, 월세 세입자는 34.6% 대 52.3%로 유지 쪽에 대한 의견이 더 많았다.

집값 안정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하는 대책으로는 투기 단속(29.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주택 공급(24.6%), 정부 개입 최소화(19.7%), 다주택 세부담 강화(13.5%), 금리 인상(7.1%), 대출 규제(5.3%) 순이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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