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세라티의 가치에 더해진 전동화의 매력..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2021. 10. 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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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유려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드라이빙, 그리고 효율성의 공존을 이뤄냈다.

이탈리안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의 가치를 제시하는 ‘마세라티’가 브랜드의 주력 세단인 기블리에 특별한 가치를 더했다. 바로 마세라티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모델,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Maserati Ghibli Hybrid)’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마세라티 기블리의 ‘파생모델’의 등장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매력적인 디자인, 풍부한 사운드 그리고 독특한 드라이빙의 가치를 제시했던 기블리의 가치를 한층 다듬으며 ‘한층 발전된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킨다.

과연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을까?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의 체격은 말 그대로 ‘기블리’의 전형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 차량의 전장은 4,970mm이며 전장과 전폭 역시 1,945mm와 1,485mm로 기존의 기블리와 다름이 없다. 휠베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참고로 차량의 공차중량은 ‘e-부스터’와 배터리 등이 더해졌음에도 2,030kg으로 기존의 기블리들과 비교했을 때 ‘큰 부담’이 없는 모습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유려함에 더해진 청명함

시승을 위해 준비된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말 그대로 ‘기블리’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하이브리드라는 ‘시대의 새로운 전환점’을 품게 되었지만 차량의 전체적인 실루엣, 각 부분의 구성 등은 ‘기블리’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재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전면은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거대한 삼지창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화려하면서도 대다만 ‘이탈리안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여기에 날렵한 헤드라이트가 조합되어 역동적이면서도 대담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이와 더불어 유려한 곡선으로 그려진 보닛, 그리고 볼륨감을 한층 강조한 프론트 펜더 역시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스포티한 바디킷 역시 눈길을 끌며, 바디킷에 더해진 디테일 역시 검은색으로 칠해져 스포티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측면에서는 스포티한 모습이 제시되어 4도어 쿠페의 가치가 돋보인다. 특히 마세라티 기블리 고유의 길제 늘씬한 보닛 라인, 유려한 루프 라인 및 트렁크 라인은 스포티한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연출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끝으로 후면에는 곡선과 풍부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고유의 바디킷과 트렁크 게이트를 더하고 마세라티의 레터링을 새겨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난다. 특히 클리어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인상적이다.

참고로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사양임에도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을 더해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드러냈고, 그와 동시에 C 필러에 하이브리드의 정체성을 강조한 전용의 엠블럼이 더해졌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기블리 고유의 가치에 기능의 매력을 더하다

기블리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은 여느 기블리와 동일한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이나 센터페시아, 센터터널 등은 물론 소재나 연출 등에 있어서도 ‘비슷한 결’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고급스러운 소재가 가득 채워진 실내 공간에는 스포티한 세단의 감성을 드러내는 듯한 대시보드와 큼직한 스티어링 휠의 구성은 무척이나 익숙한 모습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전보다 한층 개선된 ‘기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새롭게 디자인된 계기판이 적용되어 시각적으로 더욱 높은 가치를 제시하고,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용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크기, 그리고 그래픽 테마를 개선해 만족감을 한층 강조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선이 무척 인상적이다. 계기판이 더욱 개선된 시인성을 제공하는 것 역시 매력적이지만 ‘2021년에도 어울리는’ 모습으로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더욱 높은 가치를 선사한다. 사용성 역시 한층 개선되어 그 가치가 더욱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참고로 기블리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사운드 시스템은 ‘그란스포츠’ 기준 하만/카돈의 시스템이 낙점되었다. B&W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느낄 수 있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체격에 있어 기존 기블리와 다름이 없기에 실내 공간의 구성 역시 동일하다. 1열 공간은 그 동안의 기블리가 보여줬던 것처럼 충분히 만족스럽다. 기블리 자체가 워낙 긴 전장, 그리고 긴 휠베이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2열 공간 역시 기본적인 구성이나 연출은 우수하지만 ‘공간’은 내심 아쉽다. 실제 절대적인 공간에 있어 레그룸이 꽤나 좁게 느껴진다. 게다가 헤드룸 역시 날렵한 루프 라인으로 인해 2열 탑승자가 느끼는 ‘여유’가 크지 않은 점은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대신 적재 공간은 충분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적재 공간을 갖춰 일상에서의 충분한 여유를 제시한다. 이와 함께 공간 자체의 구성 역시 상당히 깔끔히 구성되어 있어 그 활용성이 우수한 모습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e-부스터로 V6를 대체하는 기블리 하이브리드

기블리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마세라티가 새롭게 개발한 것으로 48볼트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다. 4기통 2.0L 슈퍼차저 엔진과 e-부스터의 조합은 30마력과 45.9kg.m의 풍부한 토크를 그려낸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정지 상태에서 단 5.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역시 255km/h에 이르며 우수한 성능과 효율성의 공존을 이뤄낸다. 실제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국내 공인 기준 8.9km/L의 복합 연비를 갖췄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덜어냈지만 진하게 퍼지는 마세라티의 매력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몸을 맡겼다.

하이브리드, 흔히 친환경 모델로 효율성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하지만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어딘가 그 지향점이 다른 모습이다. 실제 V6 사양과의 직접적인 비교를 하며 마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처럼 ‘배기량을 줄이며 퍼포먼스는 유지한다’는 컨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그래서 그럴까? 기블리 하이브리드의 시동을 걸면 여느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제법 조용함을 드러내는 것에 비해 상당히 대담하고 강렬한 ‘퍼포먼스’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덕분에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앞서 설명하는 것처럼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성능의 ‘가치’는 확실하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꽤나 매끄럽게 그리고 시원스럽게 가속하는 차량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의 가치가 돋보였다.

주행의 시작에 앞서 개인적으로 4기통 엔진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기대보다 매끄럽고 시원스러운 반응, 질감 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러한 매끄러움의 밑바탕에는 ‘슈퍼차저’를 얹은 엔진이 있을 것 같았다.

아마 터보 엔진을 택했다면 이러한 질감보다는 조금 더 둔탁한, 그리고 터보 랙 등이 느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V6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기블리 하이브리드의 주행을 뒷받침한다. 물론 2021년의 경험, 기준으로 보았을 때 8단 자동 변속기가 ‘빼어난 변속기’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엔진 출력이 우수하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능숙한 모습이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 역시 그 마감이나 사용 질감에 있어 우수한 가치를 제공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살린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기존의 기블리들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전의 마세라티 보다 프론트 부분이 한층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향 질감이나 조향에 대한 반응이 조금 더 ‘가볍게’ 구성된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조향에 날카로운 반응은 여전히 ‘마세라티다운’ 모습일 것이다.

조향 외에도 차량 전반적인 움직임에 있어 꽤나 스포티한 감각이 도드라진다. 여느 기블리들이 그런 것처럼 나름대로 승차감에 대한 대응은 하고 있지만 차량의 성향이 ‘달리기’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단 번에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이러한 특성 때문에 사실 주행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하이브리드 차량’을 타고 있는지, 혹은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을 타고 있는지 쉽게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성능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연이은 조향 상황에서도 견실한 밸런스 등과 같은 특유의 매력이 하이브리드 사양에서도 고슬나히 이어져 주행을 하면 할수록 특유의 경쾌함과 우수한 퍼포먼스로 더욱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덧붙여 기블리 하이브리드의 또 다른 매력으로는 ‘마세라티 특유의 사운드’라는 매력을 나름의 방식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생각보다 볼륨감이 돋보이는, 또 존재감이 강한 사운드가 꾸준히 이어지며 달리는 즐거움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물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품은 차량이라 전기의 힘이 도드라지지 않지만 사운드를 비롯해 각종 요소들로 인해 더욱 더 ‘순수 내연기관 차량’처럼 느껴지는 것 같았다.

좋은점: 깔끔한 패키지, 한층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강렬함이 느껴지는 드라이빙

아쉬운점: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아쉬운 효율성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 그란스포츠 시승기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는 ‘기블리 하이브리드’

마세라티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말 그대로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는 존재다.

실제 차량을 살펴보더라도 ‘시대를 이끄는’ 혹은 ‘시장을 선도하는’ 수준은 아니다. 대신 차량의 구성 그리고 드라이빙을 즐겨보면 현재에 존재하기에 부족함 없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그저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에 대한 애착이 조금 더 많을 것처럼 느껴졌다.

촬영협조: FMK(마세라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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