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절반이 '소변 문제'.. 저절로 낫지 않고 점점 악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2021. 10. 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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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는 비율 '극소수'.. 요로감염 등 합병증 위험도
국내 성인 여성의 약 절반이 하부요로증상에 시달리지만 제대로 치료받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요실금’은 사회생활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요소 중 하나다. 우울·불안감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그런데 최근, 국내 30대 이상 여성의 약 절반이 소변을 보는 데 문제를 겪고 있다(하부요로증상)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아주 적은 인원인 8%만 병원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비뇨의학회지, 2021).

◇성인 女 60%, 요실금·빈뇨 등 겪어

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종보 교수 연구팀이 2016년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건강검진을 위해 3차 보건소를 방문한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하부요로증상(빈뇨·야간뇨·요실금 등 소변 문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509명의 설문지를 분석한 결과, 57.4%가 하부요로증상을 앓고 있었다. 가장 흔한 것이 요실금(45.8%)이었고, 그중 복압성 요실금(배에 압력이 높아질 때 소변이 새는 것)이 33.6%, 절박성 요실금(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지리는 것)이 12.2%를 차지했다.

하지만 모든 연령대를 합쳐 통계낸 결과, 하부요로증상이 있음에도 병원을 찾는 비율이 8%에 불과했다. ‘특별한 처치 없이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린다(38.3%)’고 답변한 비율의 5분의 1에 그치는 정도다.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로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24.8%)’이라는 답변이 가장 흔했다.

◇점점 악화될 뿐, 저절로 낫지 않아

요실금을 방치하면 증상이 갈수록 악화될 뿐 아니라,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최종보 교수는 “요실금은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니다”라며 “나이 들수록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요로감염 등의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최 교수는 “요실금으로 패드 착용을 함으로 인해 요로감염이나 피부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관계 시 소변이 자꾸 새면서 부부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요실금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치료받는 게 좋다. 최 교수는 “특히 노인 여성들은 요실금이 심해도 나이 때문이려니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제대로 진료받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심하지 않으면 약물로 조절도 가능

요실금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로 조절 가능하다. 최종보 교수는 “항콜린제나 베타3작용제를 사용해 방광 내 압력을 감소시켜 소변이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알파작용제를 사용해 요도 압력을 증가시켜 요실금을 완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약물 치료는 약을 사용하는 시기에만 효과가 있으며 근본 치료는 불가능하다. 약물을 수개월 이상 사용한다고 해도, 끊으면 증상이 다시 돌아오는 식이다. 따라서 증상을 완전히 고치고 싶다면 수술을 받는 게 방법이다. 대표적인 것이 TOT(Trans-Obturater Tape) 수술이다. 요도를 지지할 수 있는 망사 테이프를 삽입해 요도를 들어 올린 후 위치를 고정시키는 원리로, 힘이 없어진 요도괄약근을 보강한다. 최 교수는 “수술은 20~30분 안에 짧게 끝나고, 완치율이 80% 이상으로 높다”며 “일상생활 복귀도 하루 이틀 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케겔운동’ 제대로 배워야

평소 케겔운동을 하는 것도 요실금의 근본 치료에 도움이 된다. 케겔운동은 항문조임근을 조이고 푸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인데, 제대로 하는 사람은 60%도 되지 않는다는 게 최종보 교수의 말이다. 최 교수는 “대부분 잘못된 위치에 힘을 주며 케겔운동을 한다”며 “병원에서 ‘바이오피드백’ 등으로 교육을 받아 제대로 된 방법으로 오전 10분, 저녁 10분씩 케겔운동을 하면 충분히 요실금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살을 빼는 것도 요실금 완화에 효과적이다. 비만은 복압을 증가시켜 소변이 잘 새게 한다. 갱년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보충 요법 시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 교수는 “방광에 자극을 주는 조건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방광에 자극을 주는 음식인 카페인 음료, 술, 당류, 과일, 탄산 음료 등을 외출 시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날씨가 추워질수록 옷을 충분히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방광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인다”며 “기침을 유발하는 흡연도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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