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값 4배 뛴 유럽.. 결국 돌고 돌아 원전으로 회귀

윤재준 2021. 10. 13. 1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천연가스 부족으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일시적으로 석탄 수급을 통한 전력난 해소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11일 유럽연합(EU) 10개국의 경제와 에너지 장관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리스트'에 포함시켜줄 것을 집행위원회에 요구했다.

장관들은 유럽 주요 신문에 공동기고문을 통해 "원자력 에너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최고의 무기"라며 내년 말까지 포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럽, 혹독한 에너지 대란
네덜란드·獨, 석탄 사용 늘리고
영국은 석유로 올겨울 임시방편
장기적으론 원전 재가동 목소리
유럽 10개국 경제·에너지 장관
"원자력, 최고의 에너지" 기고도
佛마크롱 "원전에 10억유로 투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프랑스2030' 투자 계획 행사에서 말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녹색 에너지를 강조하며 연내 원자력 발전에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뉴스1
천연가스 부족으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일시적으로 석탄 수급을 통한 전력난 해소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원자력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유럽에서 값이 비싸진 천연가스 대신 저렴한 석탄 사용이 최근 늘고 있다고 전했다. 네달란드산 천연가스 가격의 경우 올 들어 4배 상승했지만 석탄 거래 가격은 두배 상승에 그쳤다. 유럽국가들은 그동안 무거운 탄소세 등을 우려해 석탄 사용을 줄여왔다. 하지만 전력난이 극심해지자 임시방편으로 석탄 사용을 다시 늘린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지난 7월부터 이미 갈탄과 경탄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 크게 증가했으며 영국은 석유로 일단 올겨울 전력 부족을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유로뉴스는 에너지 컨설팅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 유럽에서 가스보다 석탄을 이용한 전력 생산량이 앞으로 적어도 2개 분기 동안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단기적으로 화석연료로 전력을 생산하고는 있지만 유럽국가들은 장기적으로는 탄소배출이 적은 원자력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태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프랑스가 연내 원자력 발전에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력의 70% 이상을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프랑스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폭발 사건 이후 원전 반대론이 급증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집권 초기에 14개의 원자로를 폐쇄하고 2035년까지 프랑스의 원자력 의존도를 50%로 줄이겠다는 정책을 추진했으나 최근의 에너지 대란에 프랑스 내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다.

또 지난 11일 유럽연합(EU) 10개국의 경제와 에너지 장관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리스트'에 포함시켜줄 것을 집행위원회에 요구했다. 장관들은 유럽 주요 신문에 공동기고문을 통해 "원자력 에너지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최고의 무기"라며 내년 말까지 포함해줄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가 시작한 이 서한엔 불가리아와 크로아티아, 체코, 핀란드,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등 10개국 경제·에너지 장관 16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원자력이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라고 주장했다.

장관들은 "원자력 에너지가 다른 에너지보다 인간의 건강이나 환경에 더 해롭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며 "기후변화 위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원자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탈탄소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결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전체 에너지 공급의 26%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천연 가스의 수입 의존도는 90%에 이르고 있다.

장관들은 원자력이 에너지 주권 실현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며 또 최근 직면하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 현상과 같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제3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 에너지와 전기 공급의 독립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