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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 급격히 늘리다 '에너지 대란'.. 석탄·원전 축소 속도조절 필요

안태호 입력 2021. 10. 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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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한 탄소중립 정책으로의 전환이 불러온 에너지 대란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한꺼번에 늘렸다가 예상치 못한 기후변화가 닥치면서 전력생산이 급감하거나 무리한 탄소중립 목표를 밀어붙이면서 전력 및 석유제품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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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된 탄소중립..에너지 안보 흔들
下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美·中·유럽 기후변화로 전력난
LNG, 신재생에너지 단점 보완
'브리지 연료'로써 중요성 커져
탄소중립 연착륙 방안 모색해야
#1.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 한파가 닥치면서 곳곳에서 발전소가 멈췄다. 4만5000㎿의 전력공급이 끊기며 300여만가구 및 사무실에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한파로 인해 풍력발전기의 터빈이 얼어붙으면서 시설용량 34GW에 이르는 풍력발전이 한꺼번에 중단됐기 때문이다.

#2. 중국은 최근 최악의 전력난을 겪고 있다. 밤이 되면 전력부족으로 도시가 암흑천지로 변한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증가세를 멈추고, 2060년까지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뒤 지방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각 지방의 화력발전소들은 탄소저감 기술을 적용해 발전량을 유지하기보다는 전력생산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면서 전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급격한 탄소중립 정책으로의 전환이 불러온 에너지 대란이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한꺼번에 늘렸다가 예상치 못한 기후변화가 닥치면서 전력생산이 급감하거나 무리한 탄소중립 목표를 밀어붙이면서 전력 및 석유제품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탄소중립 연착륙을 위한 기술들이 홀대받으면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민간발전사 전전긍긍

13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한국형 녹색산업 분류체계(K택소노미)'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민간발전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환경부가 금융혜택이 주어지는 K택소노미에서 LNG발전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K택소노미는 녹색산업 여부를 가르는 분류체계다. 녹색산업으로 인정받으면 그린본드 발행, 금리우대 등 금융활동 우대를 받는다. LNG발전은 석탄발전 등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50%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LNG발전은 탄소중립의 브리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친환경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브리지 연료가 중요한 이유는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때문이다. 태양광, 풍력발전은 바람, 일조량 등 자연환경에 따라 전력생산량 편차가 크다.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통해 간헐성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아직 소규모 지역에 활용하는 정도다. 태양광, 풍력발전을 통한 전력수급이 불안정할 때 LNG발전을 돌려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발전원 속도조절 필요

특히 한국은 바람과 일조량이 풍부하지 않은 탓에 브리지연료의 중요성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수립하되 LNG 외에도 석탄, 원전 등 기존 발전원 축소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원하는 시간에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원이 아니다"라며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서는 석탄, 원전 등 같은 기저발전이 일정 비중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향후 석탄발전소 30기를 폐지하고, 원자력도 순차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2020년 전력 비중 35%를 차지한 석탄발전 비중은 2034년 15%로 낮아지고, 원자력발전 비중도 29%에서 10%로 줄어든다. 반면 신재생발전 비중은 40%로 높일 계획이다. 줄어드는 비중 대부분을 풍력·태양광·수력 등으로 채우겠다는 복안이지만, 에너지 업계는 신재생에너지 일변도 정책이 미국, 중국과 같은 에너지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와 AI(인공지능) 등으로 인해 전기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에너지안보, 산업경쟁력, 안정적 전력수급 등을 위해 LNG, 석탄, 원전 등을 전략적 전원믹스를 고려해 탄소중립 정책과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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