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도 깨지나..내년 D램값, 최대 20%까지 떨어진다

오문영 기자 2021. 10. 1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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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정칠희 네패스 회장,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이사가 지난 5월1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 참석해 각각 발표를 마친후 자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내년 D램 가격이 최대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4분기 D램값 하락 반전에 이어 연초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존 전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2022년 한 해를 비관적으로 분석한 예측이다. 메모리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최근 들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급이 수요 추월한다…내년 D램값 15~20%↓
13일 대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하락세에 돌입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 내다봤다. 내년 전체 D램 가격이 올해와 비교해 15~20% 떨어질 수 있다는 게 트렌드포스 관측이다. 이 기관은 전체 D램 수요 증가율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3대 공급업체의 공급량 증가 규모를 밑돌면서 시장에 공급 과잉 상황이 빚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대만 타이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트렌드포스는 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이다. 시장 정보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애플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고객사 재고 수준 높고, 스마트폰·PC·서버 시장의 별다른 성장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D램 소비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 점쳤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핵심 반도체 칩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1분기 스마트폰 총 출하량이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모바일용 D램 시장 수요는 15% 증가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매년 시장 수요가 20%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PC 시장에서는 노트북의 내년 출하량이 올해보다 7% 가량 감소한 2억22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격 교육이 일상화되면서 연간 노트북 출하량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트렌드포스는 "PC용 D램 수요는 내년에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버 업계에 대해선 동남아시아 기반의 서버 조립 운영 중단, PMIC(전력관리반도체) 및 수동 부품 부족 등 공급망 문제를 지적했지만, D램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요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 언급했다. 인텔의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사파이어 레피즈'가 내년에 출시된다면 전체 서버용 D램 수요가 20%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버용 D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국내 기업에 위안이 되는 부문이다. 고부가가치인 서버용 D램은 2017~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기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이익율, 역대급 실적을 끌어냈던 주역이다. 다만 트렌드포스가 예측한 증가율 20%는 예년에 비해선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韓수출 적신호…"삼성·SK 가이던스 확인할 필요 있다" 지적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시장 약세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D램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의 50%,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내년 평균 실적 전망치는 매출이 298조2773억원, 영업익이 56조9823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출액 49조6654억원, 영업익 14조6916억원이다.

주가에 대한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두 회사 주가는 연중 최저가로 추락했다. 십만전자(주가 10만원)를 기대했던 삼성전자는 육만전자로 내려 앉았다.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도 잇달아 발간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73조원'을 3분기 잠정 실적으로 발표했음에도 7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업계 일각에서는 특정 시장조사기관의 업황 전망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달 말 3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힐 향후 가이던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렌드포스가 메모리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 마땅히 없는 대만의 시장조사기관이란 점에서 신뢰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향후 업황에 대한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게 현실"이라며 "이르면 4분기부터 D램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시장 컨센서스로 자리잡는 분위기지만 회복 시점을 두고는 입장이 제각각이다"라 말했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팹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기 때문에 크게 놓고 보면 D램 가격은 꾸준히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 D램값 전망만을 두고 실적을 예견하기보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수요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떤 방법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인지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 당시 하반기에도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D램 시장에 대해서도 서버용을 포함해 모바일과 PC 부문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이 견조할 것이라 봤다. 두 회사는 지난 8월 반도체 고점론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에도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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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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