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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기 年 12만건..안전에 힘싣는 플랫폼

김성현 기자 입력 2021. 10. 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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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결제 시스템·모니터링 전담 인력 배치 등 대비책 마련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경기 성남에 사는 김(32)씨는 캠핑 용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김씨는 고민 끝에 중고 플랫폼을 방문했지만, 앞서 사기를 당했던 경험이 있어 망설여졌다. 광주에 사는 주부 김(50)씨도 중고거래를 애용해왔지만, 사기를 당한 이후부턴 ‘중고거래 울렁증’이 생겼다.

중고거래 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지만, 거래 사기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번개장터는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은 지난해 20조원 규모로 커졌다. 연간 거래액의 경우 중고나라가 5조원, 번개장터와 당근마켓은 1조원가량이다. 이용자 추이를 보면, 월 1천만명 이상 고객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물건을 사고판다.

지난해 중고거래 사기 '12만3천168건'…피해액 약 900억원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시장이 커지면서 사기 행각도 빈번해졌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20년 중고거래 사기 발생 건수는 55만4천564건, 피해액은 2천900억원가량이다. 매일 217건, 1억원을 웃돈 피해액이 발생한 격이다.

거래 사기는 4만5천877건(2014년)에서 재작년 8만9천797건, 지난해 12만3천168건으로 집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피해액은 2014년 수치(202억1천500만원)와 비교했을 때, 4.4배 증가한 897억5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도 이런 기류를 자각하며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는 자사 누적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중고나라 페이’를 지난달 선보였다. 안전성을 높여, 거래 사기를 방지하겠단 것이다. 이용자는 신용카드, 무통장입금, 실시간 계좌이체 중 원하는 방식으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판매자는 중고나라 앱에 가입한 후, 등록한 가입자 명의 계좌로 대금을 정산받는다. 결제 대금은 택배·직거래 모두 구매자 구매 승인이 완료된 거래만, 중고나라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거쳐 다음 영업일 판매자에게 지급된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거래 사기를 막고자, 사내 모니터링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거래를 방해하는 각종 요소를 점검하고, 사기 거래가 의심되는 판매자의 대금 결제 정산을 제한하는 등 건전한 중고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기관 협조·모니터링 전담 인력 배치 등 대비책

당근마켓도 하반기 자체 결제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당근마켓은 안전 거래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주기적으로 캠페인을 실시하며 사기에 대비하고 있다. 사기 이력이 있는 사람과 대화할 때 알람을 보내거나, 대리인증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경고 문구를 이용자에게 별도 발송하기도 한다.

또 실제 사기가 발생하면, 빠르게 신고할 수 있도록 채팅창과 대상자 프로필 화면 등 서비스 곳곳에 '신고하기' 기능을 배치했다. 신고된 사용자는 운영 정책에 따라 강제 로그아웃 및 영구 차단 등 앱 이용이 제한된다. 이용 중지된 사용자는 같은 전화번호로 재가입할 수 없다.

다른 연락처로 가입하려 해도, 동일 인물임을 판별하고 가입 즉시 차단해 제재하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2차, 3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수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경찰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연결·안내하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번개장터는 자체 결제 창구인 번개페이 외에도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먼저, 거래 과정에서 이상 패턴을 감지할 때 경고 메시지를 통해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번개톡'이 있다.

번개톡 내 대화 맥락을 파악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부적절한 상품 정보가 포함된 이미지 학습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파악하고 부적절한 대화나 거래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도 무게를 뒀다. 번개장터는 빅데이터 인텔리전스 보안 전문 기업 에스투더블유랩(S2W LAB)과 손잡고, 외부 유출된 개인정보로 가입한 이용자를 차단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해엔 CS센터를 설립, 모니터링 전담 인력을 배치해 사기가 의심되는 모든 신고를 검수하고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다양한 품목이 전국에서 거래되는 만큼, 비대면 거래에서도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신뢰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기술 투자를 이어가며, 안전한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피해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 "자체 결제 시스템 등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제도 도입 후 전 이용자를 대상으로 적용되는지 여부 등 실효성 있는 시행지침을 곁들여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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