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찍느니 尹·洪"..이낙연표 15%도 안 움직였다 [리얼미터]

오원석 입력 2021. 10. 14. 09:00 수정 2021. 10. 14. 20: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보 선출 발표를 앞두고 이낙연 대선예비후보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선을 거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층 중 내년 선거 때 이 지사에게 투표하겠다는 이들의 비율이 15%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응답한 이들 중 내년 대선 때 이 지사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한 비율은 13~14%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 경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1일~12일 성인 2027명을 대상으로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구체적으로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이 지사를 지지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663명이었다. 이 중 84.2%는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4자 가상대결일 경우 이 지사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응답한 604명 중 이 지사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이들은 1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의 지지층 중에서는 4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이 40.3%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심상정 후보는 4.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0%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당 대표,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가상대결. [자료 리얼미터]
이재명, 홍준표, 심상정, 안철수 가상대결. [자료 리얼미터]


윤 전 총장 대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시킨 '이재명, 홍준표, 심상정, 안철수' 4자 가상대결에서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 지사를 지지했다고 답한 이들 중 81.9%는 이 지사를 선택했지만,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은 13.3%만 이 지사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을 찍겠다는 응답이 29.9%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이뤄진 시기는 이 전 대표가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히기(13일) 전이다. 그러나 이 점을 고려하더라도 민주당의 경선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15% 수준 이탈도 심각하게 볼 상황에서 15% 수준 흡수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로서는 빨간불"이라며 "대야(對野) 전선 구축 및 대장동 의혹 해소 만큼이나 '원팀'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 위원은 "10% 초~중반대에 이른 부동층과 13% 수준인 기타 후보 선택 층의 향배가 최종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높은 부동층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거대 양당의 네거티브 난타전에 의한 정치 불신과 혐오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대장동 이슈 처리 양상이 이들의 표심을 가를 초기 요인으로 작동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자세한 조사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