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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 격노한 홍준표·유승민 "눈에 뵈는 게 없나"

이경태 입력 2021. 10. 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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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해야" 발언에 격돌.. 첫 1 대 1 토론 앞두고 갈등격화 조짐

[이경태 기자]

 왼쪽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 오마이뉴스
 
홍준표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겠다."

유승민 "문재인 정권 충견 노릇 한 덕분에 벼락출세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를 향한 경쟁자들의 독설이 14일 쏟아졌다.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는 윤 후보의 전날(13일) 발언 탓이다. 11월 5일 최종 대선 후보 선출 전 총 3차례 예정돼 있는 '1 대 1 맞수토론'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후보 간 '갈등'인 만큼 그 여파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정치판에 들어오니까 이건 여당이 따로 없고 야당이 따로 없다"면서 자신을 향해 공세를 펴는 당내 경선주자들을 겨냥해 이러한 발언을 내놨다. 구체적으론 "정치를 하기 전에는 '제대로 법을 집행하려다가 참 핍박받는, 정말 훌륭한 검사'라고 하던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핍박이 갑자기 의혹으로 바뀌더라"며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 프레임에 (맞춰) 저를 공격하지 않나"고 불만을 토했다.

윤 후보는 특히 유승민·홍준표 후보를 직접 거명하면서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유 후보가 고발 사주 의혹을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비교하면서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윤석열과 대검 고위 간부들의 관계'가 똑같은 것 아니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 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나"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후보의 '제주 오픈 카지노 공약'을 두고선 "무책임한 이런 '사이다',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이런 공약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와서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유승민 "당이 발밑에 있는 거 같냐"... 홍준표 "참 오만방자하다"
 
 13일 오후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주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승민·홍준표 후보는 14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불쾌감을 강하게 표했다.

유 후보는 "윤석열 후보님,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느냐.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이냐"면서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지적했다.

또 "걸핏하면 '털어서 뭐 나온 게 있나'라고 하는데 10원 짜리 하나 안 받았다던 장모는 나랏돈 빼먹은 죄로 구속됐었고, 부인과 장모의 주가조작 의혹, 본인의 고발사주 의혹, 윤우진 사건 거짓말 의혹, 화천대유 김만배가 부친 집 사준 의혹 등등은 뭐냐"면서 "본인 약점이나 신경 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시라"고 일갈했다.

특히 유 후보는 "국민이 불러서 (대선) 나왔다는 웃기는 소리도 그만 합시다. 적폐라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구속시킨 당에 들어와서 하는 스파이 노릇도 그만합시다"라면서 윤 후보에 대한 불신도 여과 없이 표했다. 그러면서 "본인과 부인, 장모 사건들부터 챙기시고, 1일 1망언 끊고, 정책 공부 좀 하시라.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밑에 있는 것 같냐"라며 "이재명에게 탈탈 털리고 당에 치욕을 안길 윤석열 후보로는 필패"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후보 역시 "참 오만방자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해야 한다? 나는 이 당을 26년 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다. 그간 온갖 설화도 그냥 넘어 갔지만 이건 넘어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윤 후보는)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면서 "문 대통령과 한 편이 되어 보수 궤멸의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하여 장모 비리, 부인 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 비리, 본인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 수사라고 호도한다"고도 질타했다.

이어 "넉 달된 초임검사가 검찰총장하겠다고 덤비면 우스운 꼴이 되듯이 정치 입문 넉 달 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하다"며 "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 하겠다.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겠다"고 적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러한 두 후보의 반응에 대해 이렇다 할 반박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윤 후보의 '국민캠프'는 이날(14일) "윤석열 후보는 두 후보의 글에 대해 보고를 받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는 게 국민캠프 생각"이라며 "윤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과 당원, 그리고 다른 후보들과 힘을 모으고 단합을 이뤄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로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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