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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이 마지막 기회'라던 강윤성, 법정서 울먹이며 "왜곡된 부분 있다"

박수현 기자, 홍효진 기자 입력 2021. 10.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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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 2021.9.7 /사진=뉴스1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강윤성(56)이 법정에서 "오늘 사형 선고를 내리신다고 해도 반박하지 않을 것이고 마음의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사실들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박상구)는 14일 오전 살인·강도살인·사기·공무집행방해·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7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첫 공판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 강씨는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 어두운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자리했다. 강씨는 두 손을 모으고 들어와 시종일관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다. 이따금 코를 훌쩍이다가 직업을 묻는 판사 질문에 "화장품 대리점 직원이었다"고 대답했다.

재판부는 "강윤성 피고인이 의견서에 변호도 필요없고 검사가 공소장을 낭독하는 모두진술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썼는데 재판 절차는 피고인의 권리 보호를 위한 것이고 공개 재판 원칙과 공판 중심주의 등의 가치를 위해서도 생략하거나 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재판을 진행했다.

검찰이 모두진술을 마치자 강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강씨 또한 "인정한다"면서도 "제가 사람을 살해한 점을 인정하기 때문에 재판부에 인정한다고 의견서를 제출한 것이지 실질적으로 왜곡되고 과장된 부분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강씨는 살해 방법 등이 왜곡돼 전해졌다고 말했다. 강씨는 "첫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칼로 찌른 것은 아니다"라며 "살인이 처음이라 피해자가 죽은 건지 기절한 척을 하는 건지 파악이 되지 않아서 (칼로) 건드려본 것"이라고 했다. 또 "경찰 수사관들이 원하는 말을 해야 담배 같은 걸 주기 때문에 (집에 있는 칼을 사용했다고) 그렇게 (진술도) 했다"고 주장했다.

살해한 피해자 A씨의 카드를 사용하는 등 금전적 이익을 취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강씨는 "저는 살인은 했지만 (피해자 신용카드로) 돈을 쓰면 유가족들이 갚아야 하기 때문에 컵라면 하나 사먹고 담배만 피웠다"며 "휴대전화를 처분해 B씨(또다른 피해자) 가족의 등록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했다.

또 두 번째 피해자와 연인 관계를 주장하며 "하루 두세시간씩 거의 매일 통화했다"고도 변명했다.

강씨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만 살해 범행은 이유를 불문하고 공소장을 낭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인정하지만 그 안에는 사실관계 왜곡이 있다"며 "저는 의견서에서도 말했지만 오늘 제게 사형 선고를 내리신다고 해도 반박하지 않을 것이고 마음의 각오가 되어 있다. 제 마음이 그렇다"고 했다.

전과 14범인 강씨는 특수강제추행 등 혐의로 복역하다 전자발찌 부착명령 5년을 받고 교도소에서 출소한지 3개월 만인 지난 8월 금전을 목적으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지난 8월29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자수하고 이틀 뒤 구속됐다.

강씨는 지난 8월 27일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절단기를 사용해 위치추적 전자장치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달 5일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을 당시 모포를 교체해 달라며 경찰관의 목을 조르는 등 소란을 피워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강윤성을 상대로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진행한 결과 그가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성격장애)'라고 판단했다.

강씨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 자신의 변호인에게 "사형 선고만이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강씨는 "더이상의 변론은 의미 없다고 생각할 만큼 (나의) 끔찍한 만행을 안다"며 "변호사님께서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를 위해 변호하시는 분이 돼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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