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부스터 샷' 필요성 제기..명지병원 연구팀 논문

전익진 2021. 10. 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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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완료율 60%를 돌파한 지난 12일 충남 계룡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생성된 항체가 접종 완료(2차 접종) 4개월부터 감소해 접종자의 부스터 샷(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체가’와 ‘중화항체가’가 2차 접종 이후 4개월부터 급격히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항체가는 항체량을 측정한 값이며 중화항체가는 코로나19 감염자의 체내 형성되는 항체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무력화시키는 항체량을 측정한 값이다.


접종 완료 4개월부터 항체가·중화항체가 급감


명지병원 MJ백신연구소 조동호·김광남 교수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병원 직원 104명을 지속해서 추적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백신스(Vaccines)’ 10월호에 실렸다.
명지병원 MJ백신연구소 조동호(왼쪽)ㆍ김광남(오른쪽) 교수. 명지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화이자 접종 완료 2주 후 1893.0U/mL를 기록했던 항체가는 4개월이 지난 후 절반 이하인 851.7U/mL로 급감했다. 중화항체가도 1차 접종 후 54.5%에서 접종 완료 2주 후 84.5%까지 치솟았지만, 4개월 후에는 82.6%로 감소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를 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같이 추가 접종 필요”


연구팀은 “연구 결과는 백신 접종 완료 4개월부터 항체와 중화항체가 감소하기 시작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같이 향후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부스터 샷 필요 시점과 정기적인 접종의 간격을 알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실시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항체 지속 관련 연구 중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최초의 논문”이라며 “성별과 나이에 따른 비교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스터 샷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백신스(Vaccines)’ 10월호에 논문 게재


김광남 MJ백신연구소 소장은 “연구소 출범 2개월여 만에 거둔 백신 연구 성과”라면서 “코로나 백신의 면역 반응 기전을 알고 부스터 접종과 정기적 백신 접종의 간격을 정하기 위해 장기간의 추적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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