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패딩을 15만원에..한국서 죽쑨 유니클로의 반격

이해준 2021. 10. 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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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일본의 고가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다.

폐점으로 인한 구조조정 효과에 작년 하반기(2020년 9월~11월)에 한국 유니클로가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3일 오후 서울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유니클로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는 '온라인' 성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을 의식해 매장을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일명 '샤이 재팬족'의 수요를 잡는 데 성공했다. 뉴스1

1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제품을 판매한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디자이너 아이자와요스케가 2006년 ‘옷을 입는 필드는 모두 아웃도어’라는 슬로건을 걸고 만든 브랜드다.

유니클로와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협업을 알리는 홈페이지. 인터넷 캡처

정가 패딩의 가격은 300만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 유니클로와 협업에서는 4만~15만원대로 제품을 구비했다. 남성 라인업에서는 ‘울트라 라이트 다운 오버사이즈 재킷’, ‘후리스 오버사이즈 풀오버’, ‘후리스 오버사이즈 재킷’, ‘하이브리드 다운 오버사이즈 파카’등을 선보인다. 여성용 ‘후리스 오버사이즈 모크넥 풀오버 셔츠’, 키즈용 풀오버 등도 눈길을 끈다. 남성용 파카는 14만9000원, 여성용 파카는 12만9000원, 풀오버는 3만9900원, 재킷은 9만9000원 정도의 가격대다.

유니클로가 하이트 마운틴니어링과 협업으로 선보이는 여성용 파카. 인터넷 캡처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여름으로부터 약 2년 반이 지났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 중 하나다. 2004년 한국에 진출해 한때 연 매출액이 1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2019년 9월 1일부터 2020년 8월 말까지 1년간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1000억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매출이 높아지고 있고, 해외 유명 브랜드 질샌더와 협업한 컬렉션이 하루 만에 온라인에서 완판되기도 했다. 매장 수를 기존보다 40~50여개 줄이며 몸집을 줄이면서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이 얼어붙은 한국 시장을 깨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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