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납품·협력업체와 협력해 공급망도 ESG 경영 해야"

김경미 2021. 10. 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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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 납품·협력업체 등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ESG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국내 대·중소기업 193곳을 대상으로 ‘공급망 ESG’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8곳(68.8%)이 공급망 ESG 협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거래관계 유지, 매출·이익 증대 등을 위해 ESG 협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공급망 ESG는 기업의 납품·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인권 보장을 요구하고 위반시 제재하는 것을 뜻한다. 애플이 협력사에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참여를 요구하는 것도 공급망 ESG의 일환이다.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기업의 환경·인권보호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공급망 실사에 대한 법률을 유럽의회에 제출했고 2024년부터 시행 예정”이라며 “EU에 사업장이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는 국내기업도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 공급망 ESG 협력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사·투자자로부터 공급망 ESG 관련 협력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81.9%가 ‘없다’고 답했다.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모기업에 바라는 지원책으로는 설비투자 지원(28.6%)이 가장 많았다. 맞춤형 컨설팅(21.9%)과 관련 교육(15.2%), 가이드라인과 평가모델 지원(8.6%)이 필요하다는 답변도 뒤를 이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글로벌 기업들이 자신의 공급망에 속해 있는 협력업체에 대해 인권·환경·지배구조 실사를 진행하는 등 기업의 공급망 ESG 협력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공급망 ESG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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