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재단 떠나는 유시민 "어찌 캠프 몸 담겠나..원래 자리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14일 물러난 유시민 이사장이 마지막 보고 형식을 빌려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냈다. 유 이사장의 퇴임 소식이 알려진 뒤 그동안 유 이사장이 차기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여부에 정치권 관심이 쏠렸으나, 그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이사장은 이날 메시지에서 "제가 재단 이사장을 퇴임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 참여할지 모른다는 일부 정치인의 발언과 언론 보도가 있었다"라며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 참여는 중요하고 뜻깊은 일이며 큰 책임이 따르는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정치와 행정에 참여해 공동의 책임을 완수할 각오를 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저는 선거에 나가는 일도 공무원이 되는 일도 다시는 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 몫의 책임을 질 의사가 없으면서 어찌 선거캠프에 몸을 담겠느냐"라며 "저는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재산 설립 이후 지금까지 11만5000여명의 시민이 후원했다고 밝혔다. 누적 후원 금액은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976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봉하마을의 (가칭)노무현대통령기념관은 건축을 완료하고 내부 전시시설 공사를 곧 시작한다"라며 "재단이 짓는 서울 원서동의사람사는세상노무현시민센터는 지상층 공사를 하고 있다. 노무현대통령기념관과노무현시민센터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5월 개관한다"고 전했다.
그는 "재단은 노무현대통령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업을 기본으로 삼고, ‘민주주의 최후 보루’를 더 튼튼하게 구축하는 일에 더 크게 힘쓸 계획"이라며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모든 사업의 성과가 재단이 아니라 시민사회에 쌓이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 유 이사장은 퇴임을 하루 앞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재단 이사장 임기를 마치며 인사드립니다"라며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시민들과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강물처럼…" 문장은 생전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한 말과 문장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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