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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 2021.. VVIP도 한 시간 줄서서 들어갔다

박지현 입력 2021. 10. 14. 14:47 수정 2021. 10. 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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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에 관람객들이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인 키아프는 전세계 10개국 170여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사진=뉴스1
"들어오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는데 작품을 사려고 하니 이미 다 팔려서 없다네요."

주식시장은 차갑게 식었지만 미술시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2년 만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가 13일 V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한 가운데 첫날부터 입장객 5000여명, 매출 350억원이라는 신기록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9년 키아프 총 거래액 310여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다. 2019년 매출 기록도 공전까지 역대 최대였다. 2020년은 코로나 19의 확산 여파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13일 VVIP 프리뷰와 14일 VIP 프리뷰, 15일부터 17일까지 일반인 관람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시작일인 13일 오후 2시에는 개막을 한 시간 앞뒀음에도 불구하고 VVIP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100m 가까이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이전까지 일반인 관람 이전 VIP 프리뷰만 열었던 키아프는 올해부터 VVIP 프리뷰를 추가했다. 이날 VVIP 입장권은 장당 30만원에 판매됐다.

■작심하고 공격적으로 나온 해외 갤러리
13일 개막한 KIAF 2021 페이스 갤러리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 사진=박지현 기자
오후 3시가 되고 문이 열리면서 10개국에서 온 170여개 갤러리 사이사이로 관람객들이 밀물처럼 가득찼다. 가장 붐비는 곳은 행사장 남동쪽 입구에 앞에 자리잡은 페이스 갤러리였다. 전세계 톱4에 꼽히는 페이스 갤러리는 지난 6월 서울 한남동 르베이지 빌딩 2~3층으로 확장 이전한 이후 최근 1층 부지까지 매입해 다음달 또 한번의 확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전시 부스의 전면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1969년작 회화 ' 7-VI-69 #65'와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작가 아돌프 고틀립의 1962년작 회화 '앰비언트 그린'을 함께 내걸었다. 앰비언트 그린은 30억원 대에 출품됐다.

페이스 갤러리 관계자는 "김환기의 작품은 환기재단에서 대여해 건 것으로 이번에 판매하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향후 저희 갤러리 지점에서 고틀립과 환기의 작품 세계를 함께 엮어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프리뷰의 차원에서 부스에 내걸게 됐다"며 "서울이 아닌 뉴욕이나 런던, 홍콩 등 다른 도시에서 내년 즈음 전시로 더 많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환기와 고틀립의 작품 사이 공중에는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작품이 58억원에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년 봄 서울 청담 사거리 인근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인 미국의 메이저 갤러리 글래드스톤 부스 역시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글래드스톤은 우고 론디고네의 매튜틱 시리즈를 메인으로 들고 나왔다. 이밖에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비롯해 현재 영국 테이트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의 작품을 1억원 대에 들고 나왔다. 리처드 알드리치의 신작 '무제'는 1억 200만원에 판매 완료됐다.

■터줏대감 국내 메이저 갤러리... 최고가 작품 들고 나와
13일 KIAF2021 국제갤러리 부스 /사진=fnDB

한편 이번 키아프 2021에서 최고가 작품은 국제갤러리에 부스에 내 걸렸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85년작 '랜드스케이프 위드 레드 스카이'로 판매가 1200만달러(약 142억 6000만원)에 출품됐다. 이 작품은 리히텐슈타인의 전형적인 팝아트 회화와는 조금 다른 성격의 추상 회화 작품이다. 이밖에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고네와 이우환과 박서보, 양혜규의 작품을 걸었다. 첫날 VVIP 프리뷰에서 국제갤러리는 하종현의 최신작 '접합'을 4억원에 팔았고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 작품 두 점도 3억5000만원에 팔았다. 제니 홀저의 회화 '톱 시크릿 24 블루'는 약 3억7000만원에 팔았다.
13일 KIAF 2021 국제갤러리 부스에 걸린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85년작 '랜드스케이프 위드 레드 스카이'. 이 작품의 가격은 142억6000만원으로 이번 아트페어 최고가로 출품됐다. /사진=박지현 기자

키아프 행사장 바깥에 따로 부스를 연 갤러리 현대는 구불구불한 미로와 같은 거대 부스에 정상화, 김창열, 이우환, 김기린 등 거장들의 역사적 작품과 함께 국내외 작가들의 신작, 내년 갤러리현대에서 전시를 앞둔 작가들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대거 공개했다. 갤러리현대 관계자는 "작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향후 저희 갤러리가 추구하고 진행할 전시의 방향을 소개하고자 부스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갤러리현대는 이건용 작가의 2억원대 신작과 '바디스케이프' 드로잉 연작, 내년 3월 갤러리 현대에서 아시아 첫 전시를 앞둔 독일 여성 화가 사빈 모리츠의 캔버스와 종이 작품,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함께 할 케니 샤프, 2022년 1월 개인전을 준비 중인 도윤희의 대형 회화, 이강소의 대표 회화 연작 '몽유' 작품,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인 이슬기의 누빔 연작,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인 유근택의 작품 등을 첫 날에 모두 팔아치웠다.

■MZ세대 겨냥한 갤러리 스탠·기체는 시작부터 완판
13일 KIAF2021 갤러리 스탠 부스에 방송인 노홍철이 방문해 작품 구매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 /사진=박지현 기자
이번 키아프에서는 MZ세대 컬렉터를 겨냥한 신진 갤러리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지난 봄 열린 '아트부산'에서 개막 하루만에 작품 108점을 모두 완판한 갤러리스탠은 백향목과 제임스 진, 뿌리, 샘바이펜의 작품을 들고 나와 VVIP 프리뷰 오픈 4시간 만에 작품의 80% 가까이 판매 완료 했다.

갤러리기체의 경우 옥승철 작가의 작품 완판을 넘어 문의가 쇄도했다. 기체 관계자는 "옥승철 작가의 작품 구매를 원하는 대기자들이 웨이팅 리스트에 너무 많아서 오늘 대기 예약을 하면 내년 상반기에나 구매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VVIP 프리뷰에는 유명인들도 대거 방문했다. 홍정욱 전 국회의원과 배우 전지현, 이병헌·이민정 부부, 가수 방탄소년단(BTS)의 뷔, 이승기, 성유리, 방송인 노홍철, 작가 조승연 등이 전시장을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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