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랩 5개 스타트업 '둥지' 떠난다..6년간 57개사 독립

김태윤 입력 2021. 10. 14. 14:50 수정 2021. 10. 1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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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에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창업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 가운데 왼쪽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사장,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승현준 사장. [사진 삼성전자]


# ‘구스랩’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카메라만으로 춤 동작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댄스 학습 플랫폼’을 개발했다. 구스랩은 평소 춤을 좋아하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UX(사용자경험) 디자이너와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C랩을 발판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참여형 댄스 콘텐트는 급증하고 있지만, 춤을 따라 배울 때 동작 설명과 피드백이 없는 데 주목했다. 구스랩은 이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사람들과 아바타 댄스 배틀을 할 수 있는 ‘댄스 게임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지 인식 기술 기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을 개발한 '디아비전' [사진 삼성전자]

#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 소속 직원들이 모여 설립한 ‘디아비전’은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판독 솔루션을 개발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진단 키트의 결과를 촬영하면 자체 개발한 이미지 분석 기술을 통해 바이러스양을 수치화하는 방식이다. 디아비전 측은 “국내 의료기관 임상시험 결과 기존 육안 판별 방식보다 정확도(민감도, 특이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출신 5개사 독립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13일 5개 스타트업의 사업 계획을 공유하는 ‘C랩 스핀오프 론칭 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과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 등이 참석해 창업자들을 격려했다.

동작 인식 기술 기반 AI 댄스 게임 플랫폼을 만든 '구스랩'(왼쪽)과 나만의 신선한 술을 만드는 홈 브루잉 솔루션을 개발한 '부즈앤버즈' [사진 삼성전자]


최윤호 사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도전하는데 큰 박수를 보낸다”며 “C랩을 발판으로 미래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 스타트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분사하는 5개 스타트업은 구스랩과 디아비전을 비롯해 무인 매장 혁신 솔루션을 개발한 ‘치즈메이드’, 혼자서 술을 만들 수 있는 홈 부루잉(brewing) 솔루션을 만든 ‘부즈앤버즈’,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 제작 솔루션을 개발한 ‘로고스 바이오일렉트로닉스’다. 모두 삼성전자의 C랩 인사이드를 발판으로 설립됐다.

가시광 통신 기술을 활용한 무인 매장 혁신 솔루션을 개발한 '치즈에이드'(왼쪽)와 개인 맞춤형 족부 보조기 제작 솔루션을 만든 '로고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사진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12월 도입했다. 지금까지 339개 과제에 1395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번 5개사를 포함해 2015년 이후 199명이 독립해 57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C랩 출신 스타트업에 파격적인 지원을 한다. 초기 사업자금을 투자 형태로 지원하고 판로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다. 독립 전에는 약 3개월 동안 법무‧세무‧투자 등 창업 실무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본인이 희망하면 5년 후 재입사도 할 수 있다.

성과도 좋다. 지난 6년간 57개사가 분사해 47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들이 외부에서 유치한 후속 투자금액은 1000억원이 넘고, 전체 기업 가치는 5200억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C랩 출신 스타트업의 3년 차 생존율은 98%, 5년 생존율은 65%에 달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의 3년 차 평균 생존율은 41.5%, 5년 차 평균 생존율은 29.2%에 불과하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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