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땅 갈등' 강남구청장 "제3 부지 공급안 마련 중"

배재성 입력 2021. 10. 14. 14:53 수정 2021. 10. 1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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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 뉴스1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구가 ‘제3의 부지’를 제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4일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서울의료원 부지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가) 강남구의 합리적 요구를 왜곡하고 정치 쟁점화했다”며 “모욕적 언사”라고 했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를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맞교환하고 부지의 20~30%를 주거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강남구는 당초 계획대로 부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구청장은 지난 7일에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주택 3000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를 송현동 부지와 맞교환하려는 서울시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다음 날인 8일 이창근 서울시 대변인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공공주택 3000호 공급 계획은 당초 서울시가 아닌 정부의 정책으로 발표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을 정치소재로 악용하는 공세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날 정 구청장은 “강남구민들이 지난해 8·4대책으로 정부가 발표한 서울의료원 북측부지 공공주택 3000호 공급계획을 반대하고 있는데, 오 시장이 당선된 후 송현동 부지 맞교환으로 이곳에 200~300호의 공공주택을 추가로 짓겠다고 하는 것은 강남구민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정 구청장은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서울의료원 부지에 공공주택 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은 당초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취지에 걸맞게 개발하고 공공주택은 제3의 대안을 마련해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오 시장과 면담 때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서울의료원 북측 부지에 3000호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을 발표한 바 있다. 강남구는 해당 부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개발하고 공공주택은 다른 곳에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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