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묵은 '시범아파트', 여의도 개발 신호탄 쏠까
재건축활성화 의지 보이려 '시범' 먼저 추진가능성
'시범' 방문한 吳 "美플로리다 붕괴 사고 남 일 아냐"
2018년부터 추진된 도계위 심의, 올해 통과할지 주목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발표 시기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여의도 개발의 첫 단추가 시범아파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범 먼저 ‘신속’ 행정절차?
14일 서울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내부적으로 여의도지구단위계획안에 대한 밑그림을 이미 그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달여간 여의도 아파트지구 내 개별단지의 주민간담회를 통해 통합재건축을 유도하고 기부채납 부지는 ‘공공시설문화부지’ 명목으로 받아 컨벤션 등 회의시설을 포함한 수변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는 여의도지구단위계획 발표 시기는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가 42억원에 거래된 상황에서 여의도 개발까지 한다고 하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 안팎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자칫 지값 상승에 대한 책임을 오 시장이 고스란히 뒤집어써야 할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집값 급등 우려에 정비사업 절차를 올스톱하는 것은 장기적인 주택공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시가 여의도지구단위계획 발표 시기는 미루더라도 시범아파트부터 재건축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 행정절차를 (지구단위계획 발표보다) 먼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이 ‘도계위 심의’ 절차다. 2018년 6월 열린 시 도계위에서는 시범아파트 정비계획안이 보류됐다. 여의도 마스터플랜(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기 전이어서 도계위 심의 자체가 어려웠다는 게 당시 시 관계자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지구단위계획이 사실상 마무리된 데다 주민간담회에서 구체적인 기부채납방안도 논의됐기 때문이다. 앞서 시-시범아파트 간담회에서는 준거주지역 상향으로 400% 용적률을 주는 대신 기부채납 비율 25%를 받기로 했다. 다만 주민들이 기부채납 부지 위치를 원효대교 방향으로 틀어달라는 의견을 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市 집값 자극 최소화 ‘고민’
시로서는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의 행정절차를 적극지원하면 집값을 최대한 덜 자극하면서 오 시장의 재건축활성화 공약 달성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시범아파트를 콕 집어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7월1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오 시장은 “미국 플로리다 붕괴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현장 방문하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 관계자들이 시범아파트 모습을 보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상향 조정해서 안전진단을 통과할 수 없도록 제도를 바꾼 것에 깊이 반성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오 시장은 취임 초기 청와대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범아파트를 꼭 한 번 방문해달라”고 건의했다.
한편, 여의도지구단위계획 발표는 실무선에서는 마무리 단계이며 오 시장의 결단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여의도지구단위계획은) 현재 (주민과) 막바지 협의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희망컨대 아무래도 면적을 넓게 통합해 계획해야 효율적으로 토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그동안 여의도아파트지구 당근책으로 △비주거시설 비율 완화 △준주거(상업)지역 종 상향 △15층룰 단지별 선택적 해제 △50층 이상 층수 완화 등을 제시했다.
지구단위계획 공고 일정과 관련해 시 관계자는 “현재 삼부·목화와 화랑·장미·대교 통합재건축과 관련해 반대 목소리가 있고 일부 아파트는 높이 상향이나 기부채납부지 위치 변경 등의 민원이 있어서 공감대 형성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찢고 불태우고…'조국의 시간' 냄비받침 전락한 이유
- '오징어 게임' 사이렌 울리더니…화살과 비명 쏟아졌다
- 1100명 몰린 현실판 '오징어 게임', 결국 환불 조치
- "BTS 7억 어디에?"… 탁현민 "줬다" VS 문화홍보원 "미지급"
- '심석희 욕설 피해' 김예진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 삼성전자 공매도 몰린날…어김없이 주가 빠졌다
- 유시민 "이재명 캠프, 뜻 없다" (전문)
- [단독]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에 80층 높이 호텔 짓는다
- 황교익 “이낙연에 붙었던 극렬문빠, 원팀서 빠져야 이긴다”
- 무면허로 '사발이' 운전한 70대…대법 "사발이는 농업 기계, 무면허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