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 헌신"..이완구 전 총리 별세에 충청권 애도

김방현 2021. 10. 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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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지사 "나라 위해 일할 나이인데 안타까워"


충남 출신으로 '충청 대망론'을 꿈꿨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청권에서는 고인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019년 2월 대전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책을 소개하며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민선 4기 충남 도정을 이끄셨던 선배님이자, 국무총리로서 국정을 책임지셨던 이완구 전 총리의 명복을 빈다"며 "지역과 나라를 위해 경험과 경륜을 펼치실 충분한 나이인데 병마로 유명을 달리하신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지사 시절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할 때 반대하며 지사직을 내려놓고 원안을 지키는 등 위기 때마다 분연히 일어서 국가 위기 극복의 선봉에 서서 강한 역할을 하자는 외침이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며 "이 전 총리의 영전에 애도를 표하고 더 행복한 충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는데 반발해 "충남도민의 소망을 지켜내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지사직을 사퇴했다.


충남도 직원 "추진력과 자상함 겸비"


고인과 함께 일했던 충남도 한 간부 공무원은 "충남의 큰 인물인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셔서 안타깝다"며 "도지사 재직 시절 남다른 추진력으로 백제문화단지 개발, 충남도청사 이전 등의 힘든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다"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겉으론 강인하셨지만, 뒤로는 직원들에게 농담도 하면서 자상하게 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양 지사를 비롯해 간부급 공무원들은 15일 빈소를 찾아 이 전 총리를 조문할 예정이다.

2014년 8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국회 귀빈식당에서 주례회동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중앙포토


충남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신진영 천안시 정책보좌관은 "큰 뜻이 있던 분이 허망하게 가셔서 안타깝다"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여야 또는 진보·보수의 첨예한 대립을 보고 나라의 장래를 많이 걱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총리를 역임하신 후부터는 양쪽의 얘기를 골고루 듣고 생각하시면서 국가를 걱정하는 얘기를 자주 했다"며 "그분이 갖고 있던 뜻은 못 이루고 돌아가셨지만, 후배 정치인이 고인의 뜻을 기려 나라가 올바르게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완구를 사랑하는 모임(완사모) 회장인 이준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도 "30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봐 온 고인은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으로는 온화하고 인정 넘치던 분이었다"며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지사직을 던질 만큼 국가를 위한 옳은 일이라면 정파에 휘둘리지 않고 협조하던 분인데 인재 한 분을 잃게 돼 속상하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시민연대 "국가균형발전에 헌신"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018년 12월 10일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진행된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온 소회와 각오를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김수현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정파를 초월해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 충청권 상생발전을 위해 헌신한 고인은 위기와 고비가 있을 때마다 세종시가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며 모든 역경과 도전을 함께했다"며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완성될 수 있도록 고인의 뜻과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나아가겠다"고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국교 전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속한 당이 달라도 같은 동네 후배라고 친 형님처럼 친근하게 대해 주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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