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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집값 하락?..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 또 축소

김희진 기자 입력 2021. 10. 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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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상공에서 바라본 도심 /김창길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 달 가까이 주춤해지고,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떨어진 서울 아파트 매매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한도가 축소되면서 매수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상승요인이 남아있어 주택시장 안정세를 예단하긴 이르다고 진단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0.32% 올라 전주(0.3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8월 셋째주부터 5주 연속 0.40% 상승률을 이어오다 최근 한 달 사이 0.36%→0.34%→0.32%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값도 7주째 상승폭이 주춤한 상태다. 지난달 23일 0.22%를 찍은 후 꾸준히 상승폭을 줄여 지난주 0.19%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주 0.17%로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지역별 인기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그동안 상승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줄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10월 둘째주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자료


서울에서는 직전 거래 대비 하락한 가격으로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 비중도 증가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35.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하락 거래 비중(20.8%)과 비교하면 14.3%포인트 늘었다.

단지별로 보면 강동구 고덕자이 25A평형은 직전 거래 13억5000만원에서 최근 11억원으로 2억5000만원 떨어졌다. 성동구 한진타운 37평형은 최근 14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 2억1500만원 하락했다. 마포구 도화동 현대도 1억9000만원 떨어졌고, 용산구 용산파크타워나 송파구 현대 등도 1억6000만~1억7000만원 가량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정부는 공급확대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대출규제까지 더해져 하락 신호가 나타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부동산의 가파른 오름세가 일단은 주춤하면서 꺾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서울·수도권 부동산 상승폭과 매매수급지수,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지수(CSI) 내 주택가격전망 등 3개 지표 하락을 내세웠다. 코로나 이후 유동성 과잉이 가져온 자산시장 거품이 꺼지는 시점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폭 축소가 아파트값 조정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위축된 시장 분위기로 안정 국면을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주간상승률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데다, 상승 요인이 다수 남아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와 그동안 급등한 피로감에 따라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라면서도 “전세시장에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분양시장 청약 열기도 여전히 높은 편이라 집값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도 “매수에 대한 관망 수요는 커졌지만, 이례적으로 높았던 직전 신고가 대비 가격이 떨어진 거래를 본격적인 하락 신호로 보긴 어렵다”며 “가격 조정까지 이어질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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