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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칙~' 사라지는 무궁화호 경적 소리..벽지 주민 '발 동동'

KBS 입력 2021. 10. 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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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기차,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설레는 기분.

그래서일까요.

나훈아가 부른 '고향역'은 중년들에게 여전히 인깁니다.

[KBS1 가요무대 :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

기차 여행은 아련한 추억과 맞닿아 있습니다.

통기타 메고 박장대소 웃음꽃 피우며 해수욕장 달려가던 기억.

차창에 기대어 남몰래 흘렸던 눈물.

왁자지껄한 팔도 사투리.

그리고 낯선 역에 잠깐 내려 후루룩 비웠던 우동 한 그릇.

이런 감성에 취하기엔 느릿한 완행열차가 제격이었습니다.

열차 이름에 '비둘기호', '통일호', '무궁화호' 같은 정겨운 호칭을 붙이던 시절입니다.

비둘기호와 통일호는 각각 2000년, 2004년 사라졌습니다.

무궁화호 열차 역시 기존 노선이 크게 줄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무궁화호 운항이 줄어든 수치가 확인됐습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무궁화호 열차는 경부선·호남선·중앙선 3개 노선에 걸쳐 30% 넘게 감축됐습니다.

열차 편수로 치면 평일에는 44편, 주말에는 50편이 줄었습니다.

종종 지리산 찾는 분들은 전라선 무궁화호 이용해 보셨을 텐데요.

전라선에서 마지막 남은 무궁화호 심야 열차는 지난 7월 31일자로 기적 소리를 멈첬습니다.

진주역에서 서울역을 오가던 열차는 지난 8월부터 동대구역까지만 운행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승객이 적고 요금도 저렴한 무궁화호 운행이 코레일에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속철도 KTX에서 번 수익으로 지방 노선 적자를 보전해 왔지만 수서고속철도 SRT와 분리 운영되면서 알짜 노선을 잃게 됐고, 공기업으로 수익 경영의 압박을 받다 보니 공공성은 뒤로 밀리게 된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의 병원에 가고, 가족·친지를 방문하던 이용객들은 발이 묶여 버렸습니다.

고속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그에 따른 비용까지 떠안아야 합니다.

현재 서울~부산 노선 기준 KTX 운임은 5만 9천 원대, 무궁화호는 2만 8천 원대입니다.

철도의 효과는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을 잇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KTX의 빠른 속도가 절실한 사람들 못지않게 완행 철도에 의지해서 바깥과 소통하고 삶을 꾸리는 이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이규석 '기차와 소나무' :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열차가 줄어들고 간이역이 적어지며 지방은 더욱 고립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멀어져가는 '무궁화호'의 경적 소리가 아쉽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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