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이낙연 캠프 김종민 "이낙연 지지자들이 조국 책 불태운 건 쌓였던 감정 표출 과정인 듯, 서로 공감 이해하는 시간 충분히 필요해"

KBS 입력 2021. 10. 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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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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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 공격 많이 받아 마음의 상처 많았다. 잘못하면 지지자들이 민주당 떠날 수 있겠다 생각해 뒤늦게나마 캠프 합류했던 것
-경선 결과는 결과고, 지지자들 마음 추스르는데 신중하고 정성껏 노력해야 할 것, 충분한 시간 필요하고 압박하면 안 돼
-이낙연 지지자들 상처 많이 받아,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는 가치 지향적인 사람들, 새로운 가치 찾아 나가야 해
-설훈 구속 발언 사과 논쟁은 부적절, 남은 감정은 털고 정리 해야
-누구를 지지했던 다 민주당의 주인들, 주인들끼리 너는 수박이다, 저기는 일베다. 이런 식으로 싸우면 절대 안 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10월 14일 (목) 18:15~18:2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이번에는 이낙연 캠프 쪽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민주당의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이낙연 후보가 떠났습니다. "일시적으로 경쟁할 수 있으나 다시 하나의 강물이 돼야 한다. 강물은 기어이 바다로 간다. 길이 끝나야 새길이 열린다." 이렇게 얘기하고 떠났는데요. 이낙연 캠프의 김종민 의원 모셨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김종민: 안녕하세요? 김종민입니다.

◇주진우: 얼마나 고생하셨는지요?

◆김종민: 제가 많이 고생한 건 아니고 우리 이낙연 후보 그리고 오래전부터 함께했던 의원들 특히 이제 되게 공격을 많이 받았어요, 이낙연 후보나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 그래서 마음고생이 많았을 텐데. 저는 좀 늦게 합류해서.

◇주진우: 합류하셨죠.

◆김종민: 가보니까 정말로 마음의 상처들이 많더라고요. 사실은 제가 합류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인데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40%의 지지자, 당원들 혹은 지지자들이 그분들이 사실 정당한 일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선택을 한 건데 이낙연 후보나 아니면 그 지지자들에게 가해졌던 여러 가지 어떤 비난 혹은 공격 이런 것들이 상처를 많이 주고 이분들이 민주당을 잘못하면 떠날 수도 있겠다, 저는 그런 위기감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함께, 그분들과 함께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경선이 끝났는데 경선 결과는 결과고 마음을 어떻게 다시 모아내느냐. 또 추스르느냐. 이건 되게 신중하게 또 정말 정성껏 우리가 뭔가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주진우: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이렇게 밝혔는데 지지자들 그리고 다른 의원들은 생각이 좀 다른 분들도 있었을 거예요.

◆김종민: 당연히 어제부터 시작해서 특히 의원들한테 막 항의도 하고 도대체 의원들이 왜 이렇게 당 지도부의 편파적인 당 운영에 대해서 방치하느냐, 제대로 항의도 안 하고 뭐 하느냐. 이런 식의 문제제기도 많았고. 또 이제 지난 얘기지만 경선 조항 문제가 경선에서 당규 문제가 제기됐을 때 그때 경선을 중단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잘못된 선관위 판단을 바로잡았어야지 왜 그거를 이렇게 미적지근하게 대응했느냐 하면서 또 성토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되게 어수선한 2, 3일을 보냈는데요. 지금도 마음속에서는 다들 이제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 함께하자,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그러니까 그 당위 혹은 뭐 약속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같이할 텐데 마음이 함께 가느냐 하는 거는 아직 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너무 이거를 마음도 정리해라. 이렇게 압박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주진우: 그렇습니까? 좀 시간이 필요합니까?

◆김종민: 그런 시간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모아지는 이런 과정들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진우: 이재명 지지자와 이낙연 지지자들 사이에 감정싸움이 깊었나 보네요.

◆김종민: 좀 있었다고 봐요. 지난번, 경선 때마다 이런 일이 있죠, 당연히. 그런데 이번 경선은 조금 심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른바 트위터라든가 페이스북 이런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아주 사적으로 서로 간의 공방들이 이뤄지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유튜브가 많이 생기면서 그러니까 유튜브가 일종의 준언론이잖아요, 이게. 기존에 있는 공중파나 신문들 이런 언론들이 포털을 통해서 표현되고 포털 뉴스와 인터넷 뉴스 이 2가지가 전체적으로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는 건데 유튜브를 통해서 이뤄졌던 여러 가지 공방이나 서로 간의 논쟁 혹은 공격 뭐 이런 것들이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또는 뭔가 정도가, 도가 지나쳤다. 이런 느낌이 좀 들어요. 그리고 이제 그런 것들이 좀 지난 경선에 비해서는 상처를 깊이 파이게 만든 것 같다.

◇주진우: 좀 심각한 것 같아요. 특별히 유튜브에서 비롯된 그 감정싸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3276님께서 "대포 한잔하시면서 잘 푸세요." 얘기하시고요. 자스민님께서는 "이낙연이 졌는데 왜 조국 책은 불태우는 겁니까" 이렇게 물어봅니다.

◆김종민: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뭔가 서로에 대한 쌓인 게 좀 있잖아요. 그 쌓인 것들을 표출하는 그런 과정이라고 보는데 저는 이거를 뭐 그냥 딱 같이해라 또는 마음 접어라. 이렇게 압박하는 이런 분위기가 안 됐으면 좋겠고요. 뭔가 서로의 마음들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하는 시간.

◇주진우: 시간이 좀 필요하다.

◆김종민: 이런 과정들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게 좋다. 왜냐하면 이게 의원들 뭐 이낙연 후보 본인 또는 참여했던 의원들은 공적인 지위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공적인 책임이 있는 거고 또 공적인 약속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공적인 행동과 판단을 할 수는 있는데 일반 지지자들이나 당원들은 당원만 해도 같은 당원이니까 "우리 당을 위해서 함께하자." 이럴 수 있지만 당원이 아닌 또 지지자분들은 사실은 이런 과정에서 각자 자기가 갖고 있었던 확신들, 신념들 혹은 어떤 감정선들 이런 것들을 하루아침에 포기하거나 아니면 하루아침에 내려놓는 게, 이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마음의 문제인데 마음은 "야, 이게 맞다. 이게 규칙이다. 여기로 가라." 이렇게 해서 마음이 정리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 과정들을, 이 마음을 뭔가 모아야 한다.

◇주진우: 마음.

◆김종민: 이 점에 대해서 우리가 주목하고.

◇주진우: 시간.

◆김종민: 네, 그런 절차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진우: 상처를 빨리 회복하고 같이 뛰어야 할 텐데 민주당 진정한 원팀은 가능할까요?

◆김종민: 저는 민주당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거나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지하는 분들 대부분은 가치 지향적인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가치를 위해서 내가 이낙연이라는 사람도 뭐 지지하거나 편승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어떤 가치가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가치 지향적인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기가 지지했던 후보에 대한 지지 이상의 더 큰 가치가 뭐가 있는지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서로 확인하면 또 힘을 모아낼 수 있겠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주진우: 3014님께서 "승자가 패자를 보듬을 때 진정한 화합이 되겠죠." 얘기합니다. 양성근님은 "정치적 의사 표현이 세련되어지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얘기합니다. 손학규, 안철수 후보 얘기를 하시면서 아까 노영민 전 실장께서 "이낙연의 시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침묵이 길어지면 또 화합에 조금, 화합에 조금 영향을 미치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죠?

◆김종민: 그런데 그건 오늘 해단식을 하면서 또 이낙연 후보가 기본적으로 상황에 대한 말씀을 하셨고 또 어제 기본적인 입장을 아주 자세하게 두루뭉술하게 얘기한 게 아니고 분명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보고요.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이거는 뭐 이낙연 후보가 어떻게 하느냐, 의원들이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는 별로 큰 저는 쟁점이나 갈등 요소는 없을 거라고 봐요. 문제는 이제 이 지지자들의 마음을 뭔가 모아나가는 과정이 우리가 너무 좀 서툴거나 아니면 거칠게 되면서 또 갈등이 일어나고 또 어떤 조그마한 전선들이 생기고 이런 것들이 저는 걱정되는 건데 그러지 않도록 하는 게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주진우: 권혁진 님이 "마음의 상처가 크셨겠네요. 내 편 아니면 다 틀리다. 이런 아집은 버려야 합니다." 얘기하시는데.

◆김종민: 네, 맞습니다.

◇주진우: 3871님께서 "그런데 설훈 의원 구속 발언은 사과해야죠. 모두 수고 많았어요." 얘기하는데. 좀 그렇죠?

◆김종민: 이게 이제 경선 과정에서 보면 약간 좀 무리한 발언도 나오고 서로 상처를 주는 발언도 많이 나오는데 일단 다 털고 가야 하고요. 아마 새로운. 강물을 건넜잖아요. 강물을 건넜으면 또 그 이전에 있던 뗏목은 일단 놔두고 새로운 우리가 길을 가야되니까 그때 있었던 여러 가지 쟁점들 또는 뭐 서로 갈등의 소지들 이런 것들은 다시 그걸 끌고 이걸 사과해라, 마라. 이런 논쟁을 같이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고요. 서로 각자가 다 그런 마음들을 품고 정리하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주진우: 아무튼 어느 측이든 극단주의자들, 극단적인 발언하는 사람들은 좀 자제하셔야 됩니다, 그렇죠?

◆김종민: 지금 우리 민주주의가 지금 이게 단순히 우리 당 경선의 문제만이 아니고요. 그러니까 민주주의라는 게 결국은 주권자들 간의 어떤 의사결정이죠. 주권자들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이분들이 다들 우리 민주당에서 누구를 지지했던 사람이든 다 민주당의 주인들이에요. 그런데 이 주인들끼리 너무 싸우면 안 되거든요.

◇주진우: 그렇죠.

◆김종민: 선거라는 경쟁을 통해서 불가피하게 어떤 정쟁을 할 수 있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싸워서 같이 못 할 정도로 저기서 수박이다, 저기는 일베다. 이런 식으로 싸우면 절대 안 됩니다.

◇주진우: 그럼요.

◆김종민: 이런 서로 간의 같이할 수 있다는 대전제 위에서 항상 논쟁도 하고 또 싸움도 해야 된다. 그런 점을 다시 한번 우리가 이번에 좀 확인하고 그렇게 수습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주진우: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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