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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이착륙장에서 배추 키우고, 방화복 입고 배드민턴"

김지인 입력 2021. 10. 14. 20:37 수정 2021. 10. 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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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헬기를 타고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조하는 119 특수 구조단 소방관들이, 1년 넘게 구조 단장의 갑질 에 시달렸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헬기 착륙장 옆에 텃밭을 만들어서 농사일을 시키고, 심지어 불을 끌 때 입는 방화복 차림으로 배드민턴을 치라는 황당한 지시도 했다는 건데요.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황색 옷을 입은 소방관들이, 삽으로 흙을 퍼냅니다.

긴 호스로 물도 뿌립니다.

인천소방 119특수구조단 헬기 이착륙장 옆 공터에 텃밭을 가꾸고 있는 겁니다.

소방관들은 작년 6월 부임한 강 모 단장이, 이곳에서 고추와 가지, 배추 등을 심고 소방 장비를 동원해 강제로 농사일을 하게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정용우 /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아침에 출근을 하면 개인장비 점검하고, 그 이후에 바로 농사일에 동원돼서 점심시간 이후까지 쭉 노역에 동원된 것으로…"

현재 해당 텃밭에 농작물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옆으로 철조망과 맞닿은 구석엔 뽑힌 배추들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배드민턴을 잘 하는 직원을 뽑아 소방 헬기 격납고에서 화염을 막는 두툼한 방화복을 입힌 채 자신과 배드민턴을 치게 했고, 같은 동네 부하 직원에게 1년 넘게 출퇴근길 카풀을 강요하는 등 무리한 요구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정용우 /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단장이) 햇빛이 비추는 상황에는 양산을 들고 직원들이 계속 따라다니고 군림을 하셨다고… (소방관들이) 시키는 대로 해주는 노비가 아닙니다."

여러 갑질 의혹에 대해 강 모 단장은, "강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텃밭은 대원들이 자발적으로 꾸며 배추를 나눠 먹었고, '방화복 배드민턴'은 "딱 한 번 있었던 일"로, "소방관 특유의 문화"라고 말했습니다.

[강 모 씨/ 119특수구조단장] "(소방관들은 배드민턴을) 공기호흡기 메고도 하고, 장난, 재미 비슷하게 해서… 소방의 특이한 문화였고. (텃밭 농사도) 지시한 적이 한 번도 없고…"

하지만, 문제의 단장은 최근 국무조정실이 암행감찰에 나서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술해달라고 압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강 모 씨/ 119특수구조단장(지난달)] "직원들이 신선한 채소를 먹게 했으면 좋겠다… 내가 잘 먹자고 한 게 아니라 같이 잘 먹자고 한 것 아닌가요? 그렇게 좀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어요."

인천소방본부는 감찰 결과에 따라, 강 단장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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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관호/ 영상편집 :정지영

김지인 기자 (z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7355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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