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후 손 씻는다" 75%로 늘었지만 절반 가까이 "물로 쓱~ 하고 말아요"
[경향신문]
시민 4명 중 1명은 용변을 본 후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을 씻는다 하더라도 대부분 비누를 이용하지 않고 물로만 씻었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손씻기의날’(10월15일)을 맞아 2020년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질병청과 국제한인간호재단이 5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진행하고 2000명을 직접 관찰했다.
올바른 손씻기 방법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꼼꼼하게 30초 동안 씻는 것이다. 전화설문에서 응답자 87.3%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다”고 답했다. 전년(72.4%)보다 14.9%포인트 오른 수치다. 손씻기를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습관이 안 되어서’(51.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귀찮아서’(29.0%), ‘비누가 없어서’(5.0%), ‘세면대가 부족해서’(2.7%) 순이었다.
실제 조사원이 다중이용화장실 이용자를 관찰한 결과 용변 후 손을 씻는 비율이 75.4%로 나타났다. 전년(63.6%)보다 11.8%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관찰조사에서 용변 후 손을 씻은 사람 1508명 중 비누를 사용한 사람은 560명(28.0%)에 그쳤다. 물로만 씻은 사람이 948명(47.4%)으로 훨씬 많았다. 질병청은 “향후 손씻기 교육·홍보 시 ‘비누로 손을 씻는’ 개인위생 수칙을 보다 강조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19년 질병청이 화장실 이용 후 손씻기 방법에 따른 손 오염도를 실험한 결과도 올바른 손씻기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물로만 씻은 실험자는 씻기 전 손이 가장 깨끗한 상태였지만 씻은 후에는 가장 많은 세균이 남아 있었다. 비누를 사용했지만 30초 미만으로 문지른 실험자의 손에도 세균이 상당량 존재했다.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은 실험자의 손은 씻기 전 가장 많이 오염된 상태였지만 씻은 후에는 세균이 가장 적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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