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버텨" vs "뒷감당은 누가"..'위드코로나' 현장의견 들어보니[르포]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지난 13일 '위드(with) 코로나' 이야기를 듣자 반가움을 내비쳤다. 지난해와 올해 매출이 크게 줄어 월세도 몇 번씩 밀렸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올해 7월부터 고강도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A씨를 비롯한 자영업자와 시민들이 연신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와의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 촉구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전격 출범했다.
국내 백신 접종률이 곧 70%를 넘어설 예정인 만큼 이르면 이달말 구체적인 일상회복 로드맵이 발표될 전망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이 높다며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같은 시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거리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일부 매장에는 사람들이 몰렸지만, 대부분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테이블마다 2명씩 앉아있었고,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만 간혹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나눴다.
이날 위드 코로나와 관련해 매경닷컴이 들어본 시민들의 생각은 엇갈렸다. 20대 대학생 B씨는 "(코로나19) 치사율이 많이 떨어져 독감 수준이라고 하더라"라며 "온 국민이 2년을 고생하며 피해를 입었으니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때"라고 촉구했다.
반면 건대입구역 인근 주민인 30대 C씨는 "(거리두기) 피로감에는 동의한다. 힘들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그런데 뒷감당을 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C씨는 이어 "확실한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는 조금 더 버티는 게 옳다고 본다"며 "인도 같은 사례를 보면 무섭다. 누가 죽을지 무작위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30대 자영업자 E씨는 "지금 적용되는 거리두기는 자영업자에게 독박 씌우는 방식이다. 가게 망하게 생겼는데 몇 푼 쥐여주고 '나 몰라'라 하는 식"이라며 탄식했다. E씨는 "코로나19 걸리기 전에 굶어 죽을 판"이라며 "(일상회복 계획이) 다음 달이라는데 이미 늦었지"라고 부연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올해 8~9월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위드 코로나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52.4%는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치는 내달 말께가 적절한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이라고 답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패스 도입 등 새로운 방역관리 방법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다음 주 정도까지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위드 코로나 로드맵 적용 시기를 특정할 방침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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