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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컨벤션 아닌 '역벤션 효과'.. 지지율 되레 빠졌다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겸 데이터저널리즘팀장 입력 2021. 10. 14. 22:34 수정 2021. 10. 15.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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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지만 이후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 지지율이 야당 후보들을 가상한 양자 대결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일반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전당대회) 효과’를 누리지만, 이번 민주당 경선에선 지지율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선거에서 주요 정당의 후보가 경선 이후 지지율이 떨어지는 역(逆)컨벤션 효과가 나타난 건 이례적”이라며 “대장동 의혹과 민주당 경선 후유증이 동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뉴시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네 조사 회사가 민주당 최종 경선 직후인 11~13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對) 홍준표’ 양자 대결 지지율은 37% 대 40%였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4사 조사에서 홍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홍 후보는 일주일 전 조사보다 3%포인트 오른 반면 이 후보는 3%포인트 하락했다. ‘이재명 대 윤석열’ 양자 대결도 39% 대 35%로 오차 범위 안에 있었다. 지난주에 비해 이 후보는 5%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2%포인트 올라 차이가 11%포인트에서 4%포인트로 줄었다. 네 조사 회사가 두 후보의 양자 대결 조사를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지지율 차이가 가장 좁아졌다.

보수 진영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항목에선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 25%, 윤석열 후보 22%, 유승민 후보 12%, 원희룡 후보 3% 등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 ‘없다·모름·무응답’은 34%였다. 지난주 조사보다 홍 후보는 1%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1%포인트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도 지지율이 34%로 국민의힘(35%)에 오차 범위인 1%포인트 뒤졌다. 지난주에 비해 국민의힘은 4%포인트 올랐고 민주당은 그대로였다. 그 뒤는 정의당 4%, 국민의당 3%, 열린민주당 3% 등이었고 ‘모름·무응답’은 21%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도 ‘대장동 파문’과 관련해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고 했다. 주간조선이 케이스탯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대장동 사건을 두고 특검 및 국정조사를 하는 데에 ‘찬성’이 73%에 달했고 ‘반대’는 21%에 그쳤다(전국 성인 1002명 대상). 특검 및 국정조사에 대한 찬성은 국민의힘 지지층(96%)과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75%)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54%)에서도 다수였다.

대장동 의혹이 정권 교체 여론의 확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머니투데이·한국갤럽 조사(11~12일)에선 2주 전에 비해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53.1%에서 56.7%로 높아졌다. 반면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39.3%에서 35.6%로 하락했다(전국 성인 1006명 대상).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대장동 파문으로 여당은 ‘후보 위험 요소’가 커진 반면 야당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며 “대장동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미적지근하게 대처하며 의혹을 명쾌하게 풀어주지 않는다면 여당에 불리한 판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4사 공동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016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면접원 조사였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 포인트, 응답률은 27.9%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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